평상 깔고 주인 행세… 거마산 계곡 ‘불법 영업’ 몸살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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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원짜리 백숙 안 사 먹으면 계곡에 발도 못 담가요."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거마산 계곡에서 운영 중인 백숙집들은 모두 무신고 불법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위생 문제 등이 생길 수 있어 현장 점검 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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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붓고 마구잡이 자연 훼손
휴가철 바가지 음식값·위생 ‘사각’
남동구 “조만간 현장 조사후 조치”

“7만원짜리 백숙 안 사 먹으면 계곡에 발도 못 담가요.”
10일 정오께 인천 남동구 장수동 거마산 산기슭. 도심에서 가깝지만 청정 자연계곡물이 흐르는 곳이다. 그런데 이 곳 계곡을 따라 백숙집 4곳이 자리를 잡고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이 중 한 백숙집은 계곡 좌우에 콘크리트를 부어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고 그 위에 평상 여러 개를 놔 손님들을 유혹한다. 임의로 물길을 바꿔 계곡물 수위를 높이는 등 손님들이 발 담그고 놀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더욱이 계곡 주위에 녹색 철제 펜스까지 쳐 식당을 통하지 않고는 누구도 계곡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파는 음식들 가격도 싸지 않다. 오리·닭 백숙은 7만~7만5천원, 도토리묵과 골뱅이는 1만5천~2만원이다. 이곳에서 만난 A씨는 “아이들과 계곡물에 발 담그고 쉬러 왔지만 식당을 이용하지 않으면 계곡에 접근하기도 어려워 당황했다”며 “가격도 비싼 편이라 부담된다”고 푸념했다.
인근 다른 백숙집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계곡 주변으로 구조물을 설치하고 식탁을 놓아 손님을 받기 여념이 없어 보였다. 무허가 영업이지만, 이미 계곡에서 백숙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가 이뤄져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
인천 거마산의 청정 자연계곡을 무허가 음식점들이 10년 넘게 사유화 해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당을 차리느라 자연까지 훼손하며 시민들 쉼터를 차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날 구에 따르면 음식을 조리해 판매하려면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거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신고 없이 음식을 판매하면 위생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식중독 등 시민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식품위생법은 신고하지 않고 식품접객업 영업을 하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거마산 산기슭에 자리잡은 백숙집 4곳은 구청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데다 자연을 훼손해 가며 10년 넘게 불법 영업을 이어 오고 있다.
이곳에서 백숙집을 운영 중인 B씨는 “거마산 계곡 일대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구역의 제한보호구역이라 애초에 음식점 영업을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무신고 영업 중”이라며 “신고를 하지 않은 대신 손님들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위생 관리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거마산 계곡에서 운영 중인 백숙집들은 모두 무신고 불법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위생 문제 등이 생길 수 있어 현장 점검 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박기웅 기자 imkingkk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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