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용호도에서 1회 고양이 섬 축제…“어촌에 활력을”

정봉화 기자 2025. 8. 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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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통영 고양이 섬의 날 축제가 8~9일 통영시 한산면 용호도에서 열렸다.

두 기념일에 맞춰 '고양이 섬'으로 불리는 용호도에서 축제가 열려 의미를 더했다.

축제 기간 용초항 주변을 중심으로 고양이 장난감·수제간식 만들기, 고양이 분장, 섬 특산물인 감자 캐기 등 체험 행사와 플리마켓·산책길 스탬프투어 등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사업을 맡은 센터는 용호도를 관광 명소로 알리고자 고양이 섬이라는 별명을 활용해 '섬 활력 장터' 등 크고 작은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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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초항 어촌신활력증진센터
세계고양이날·섬의날 행사
수제 간식 만들기 등 다양
젊은 방문객들에 동네 북적

1회 통영 고양이 섬의 날 축제가 8~9일 통영시 한산면 용호도에서 열렸다.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이자 법정기념일인 '섬의 날'이다. 두 기념일에 맞춰 '고양이 섬'으로 불리는 용호도에서 축제가 열려 의미를 더했다. 축제는 통영시가 주관하고 용초항어촌신활력증진센터(이하 센터)가 주최했다. 해양수산부와 경남도가 후원했다.
축제가 열린 용초항 입구에서 '고양이 섬'을 상징하는 벽화가 방문객을 맞고 있다. /정봉화 기자

축제 첫날인 8일 오전 7시 첫배를 타고 도착한 방문객들로 용초항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통영항여객선터미널에서 용호도까지 하루 3번 배가 다닌다. 정기 여객선 외에도 이번 축제를 위해 요트가 특별 편성돼 방문객 이동을 도왔다.

축제 기간 용초항 주변을 중심으로 고양이 장난감·수제간식 만들기, 고양이 분장, 섬 특산물인 감자 캐기 등 체험 행사와 플리마켓·산책길 스탬프투어 등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용호도 캐릭터인 '도도'(도시에서 도망온 고양이라는 뜻으로 치유·힐링 의미를 담았다)가 방문객을 반겼다. 센터 측은 이틀 동안 500여 명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용초항 주변에 마련된 축제장 모습. /정봉화 기자

용호도는 약 3.4㎢ 규모 작은 섬이다. 용초·호두마을로 구성된 이 섬에는 140여 가구 260여 명 주민이 산다. 학생이 줄면서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가 2012년 폐교했고, 활용 방안을 고민한 끝에 2020년 경남도 주민참여예산 공모사업으로 '고양이학교'를 추진했다. 이후 2023년 국내 최초의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가 문을 열면서 고양이 섬으로 발돋움했다.

같은 해 용초항이 해수부 어촌신활력증진사업에 선정됐다. 사업을 맡은 센터는 용호도를 관광 명소로 알리고자 고양이 섬이라는 별명을 활용해 '섬 활력 장터' 등 크고 작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축제도 그 중 하나다.
 
강인호 용초항 어촌신활력증진센터 대표가 축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정봉화 기자

강인호 센터 대표는 "용호도를 2021년부터 해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하는 '최우수 관광마을'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우수 관광마을은 지속 가능한 관광을 통해 인구 감소 등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마을을 대상으로 한다. 경남에서는 2022년 하동군 평사리가 지정됐다.

강 대표는 "한산대첩 역사에서 한국전쟁 상흔이 남아 있는 포로수용소, 버려진 길고양이를 거둔 고양이학교까지 공존과 포용·평화 등 가치를 살린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용호도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고양이들 보호하는 의미로 축제 장소에서 빠진 고양이학교 전경.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1시간 간격으로 '묘빌리티'를 운영해 10여 명씩 방문하도록 했다. /정봉화 기자

다만, 애초 계획에 포함된 고양이학교는 축제 장소에서 뺐다. 많은 관광객 방문으로 고양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있어서다. 대신 한 시간 간격으로 관광객 10여 명이 방문할 수 있도록 코스를 짰다.

이에 대해 축제 관계자는 "버려진 고양이들을 구조해 치료·보호·입양시키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곳인데 운영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겠지만 누리소통망(SNS) 등에서 사실이 아닌 주장들로 섬 이미지를 퇴색시키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장소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축제장에서 만난 공선영 씨 가족은 5개월 전 고양이학교에서 분양받은 검은 고양이 '봉다리'와 함께 진주에서 왔다고 했다. 그는 "봉다리에게 친구들도 보여주고 가족 휴가 겸 참가했다"며 "(고양이학교) 시설이 나쁘지 않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에게는 아쉬운 점이 있는 만큼 앞으로 점점 개선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두진(가운데) 용초마을 이장이 방문객들에게 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봉화 기자

김두진 용초마을 이장은 "섬 지역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하다"며 "우리 마을에도 나를 비롯해 70~90대가 대다수인데, 이러한 축제·행사를 계기로 주민끼리 화합하고 젊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북적북적하니 좋다. 섬이 더 많이 알려지면 주민도 자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봉화 기자

 
용호도 캐릭터 '도도'. 도시에서 도망친 고양이를 합친 말로 치유와 힐링 의미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