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유일 급성기병원 ‘시티병원’ 구인난… 지역 의료공백 우려
병원 내부 사정으로 건강검진조차 중단
시, 민간병원 경영난에 예산 투입 근거 없어

의왕 지역의 유일한 급성기병원(급성 및 응급 질환 진료가 가능한 입원 가능한 병원)인 '의왕시티병원'이 최근 의료인력 구인난으로 경영난을 겪으며 지역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기존 진료 가능하던 과목은 현재 대부분 진료원장조차 배정되지 않은 상태로, 관내 새로운 병원이 들어서기까지 수년이 소요될 예정인 만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0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의왕시티병원에서 진료 가능한 과목은 내과와 정형외과 2개 과목이다. 나머지 신경과와 영상의학과, 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은 진료원장조차 배정되지 않은 채 진료가 불가하다.
의왕시티병원은 총 158병상을 갖춰 의왕 지역에서 유일한 급성기병원이자, 의료법에 따를 경우 병상수로는 종합병원급(100~299병상) 기준에 충족하는 의료기관이다. 현재 의왕 지역에는 30병상 미만의 의원이나 요양병원을 제외하면, 병상 및 진료과목 등 기준을 충족하는 의료기관은 의왕시티병원뿐이다.
현재 의왕시티병원 측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엿볼 수 있다. 현재 병원 측은 홈페이지 공지사항 등을 통해 병원 내부 사정으로 인해 건강검진을 운영하지 않는다고도 안내하고 있는 처지다.
이처럼 의료인력이 부족한 이유로는 경영난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한 지역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과 함께 응급실 폐쇄로 병원 경영이 악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의왕시티병원은 지난 2023년 3월 보건복지부 지정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됐지만, 같은 해 말 응급실을 폐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의왕시티병원을 기존부터 이용하던 환자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신경과를 다니던 A씨는 "치매의 경우 1년에 1번 검사를 해야 약을 받을 수 있는데, 검사를 진행할 의사가 없다고 안내받았다"며 "진단 자체가 불가능해 약을 받을 수 없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약을 받으러 타 지역으로 예약을 다시 해야 하지만 매번 먼 곳까지 가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의왕 지역의 새로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수년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백운밸리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지어지는 종합병원의 경우 지난 6월 부지가 매각돼 건축 인허가를 준비 중으로, 오는 2028년에야 개원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의왕시는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당장 경영난 해소에 도움을 주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례는 물론, 법적으로도 민간병원의 경영난에 대해 시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의왕시티병원 관계자는 "현재 의료법인 회생을 준비하고 있다. 병원 운영 정상화를 위한 계획을 수립 등으로 분주한 만큼 별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명철·박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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