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탈, 이탈리아 여름 축제 속에 문화교류의 장 열다
오종명 기자 2025. 8. 10. 15:15
보네프로·살레르노·피에트라산타서 특별전…하회·봉산·양주탈 인기
IMACO, 현지 3개 도시와 MOU 체결…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홍보
보네프로시 한국의 탈 전시
보네프로시 한국의 탈 전시
니콜라 몬타가노보네프로시장과 최우혁 이마코 사무처장이 탈 문화 상호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IMACO, 현지 3개 도시와 MOU 체결…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홍보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 회장 김세동)이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3일까지 이탈리아 중부 보네프로·살레르노·피에트라산타에서 '한국의 탈' 특별전시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유물 소개를 넘어, 한국 탈에 담긴 역사와 철학, 지역문화의 다양성을 현지인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첫 전시는 보네프로시의 대표 여름 축제 'Core Amore'(7월 21~24일) 기간 중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에서 열렸다.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 속에 전시된 탈 50여 점은 시대와 지역별로 구분돼 소개됐으며, 작품 옆에는 영문·이탈리아어 설명판과 함께 제작 과정과 사용 의례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특히 하회탈, 봉산탈, 양주별산대 탈 등은 화려한 표정과 섬세한 조형미로 관람객의 발길을 오래 붙잡았다.
전시장을 찾은 피에트라산타 출신 조각가 마르코 루첼리(46)는 "한국 탈은 단순한 가면이 아니라 영혼과 이야기를 담은 예술 작품"이라며 "목재와 천연 안료의 질감이 서양 조각과는 전혀 다른 감성을 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보네프로시 중학교 교사 안나 로시(39)는 "학생들에게 한국 탈을 수업에 소개하고 싶다"며 "표정 하나하나에 인간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IMACO는 전시 기간 동안 이탈리아 몰리제주를 비롯해 3개 도시와 탈 문화 상호교류 협약(MOU)을 체결했다.
또한 안동시 관광자원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적극 홍보하며 양국 간 관광·문화 교류의 물꼬를 텄다.
최우혁 IMACO 사무처장은 "한국 탈은 세계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보편성과 매력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해외 전시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시는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한국과 이탈리아가 서로의 문화와 예술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장이 됐다.
보네프로·살레르노·피에트라산타의 여름 하늘 아래, 한국의 탈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며 현지인들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