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이 내 건강 망쳤다”…美 30대, CDC 본부 총격에 경찰관 숨져

왕해나 기자(wang.haena@mk.co.kr) 2025. 8. 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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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틀랜타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관 1명이 숨지고 범인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범인은 코로나19 백신 음모론에 심취한 30대 남성으로, 평소 CDC에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이트는 평소 코로나19 백신이 자신의 건강 악화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CDC에 적개심을 품어왔다.

케네디 장관은 그동안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 대상에서 건강한 아동과 임산부를 제외하고, CDC 백신 자문위원 전원을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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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음모론자, CDC 적개심 드러내
케네디 보건부 장관 책임론 확산
“백신 불신·거짓 선동 부추겨”
미국 애틀랜타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 사진=연합뉴스, AP통신
미국 애틀랜타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관 1명이 숨지고 범인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범인은 코로나19 백신 음모론에 심취한 30대 남성으로, 평소 CDC에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틀랜타 근교에 사는 30세 남성 패트릭 조지프 화이트는 지난 8일(현지시간) 애틀랜타의 CDC 본부에서 총기를 꺼내 난사했다. 그는 당초 CDC 건물로 들어가려다 경비원들에 제지당하자 건너편에 있던 약국으로 이동한 뒤 갑자기 총기를 꺼내 사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희생된 경찰관은 미 해병대 출신으로 경찰에 입직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신참이었다. 범인 화이트 역시 총상을 입고 숨졌으며, 경찰의 총에 맞은 것인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범인이 소지한 총기 5정이 회수됐다. 대부분 그의 부친 소유로 적법하게 등록된 총기였다. NYT는 CDC 건물 외벽과 유리창에 수십 발의 총탄 흔적이 남았고, 탄피가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화이트는 평소 코로나19 백신이 자신의 건강 악화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CDC에 적개심을 품어왔다. 최근 몇 주 동안 정신건강 문제로 도움을 요청했으며, 그의 부친은 경찰에 아들이 자살 충동을 겪고 있다고 알린 바 있다. 그러나 그는 결국 분노와 불신을 총구로 표출했다.

사건 직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부 장관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공공보건 종사자들이 이런 폭력에 직면해서는 안 된다”며 희생된 경찰관을 애도했다. 하지만 케네디 장관 자신이 백신에 대한 불신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각종 발언과 정책으로 음모론을 부추겨 왔다는 점에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CDC 전직 직원 모임 ‘파이어드 벗 파이팅(Fired But Fighting)’은 성명을 내고 “케네디 장관은 과학과 백신 안전성에 대해 끝없는 거짓말을 퍼뜨리며 CDC 직원들을 악마화했다”며 “백신과 CDC에 대한 적개심·불신을 조장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케네디 장관은 그동안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 대상에서 건강한 아동과 임산부를 제외하고, CDC 백신 자문위원 전원을 해임했다. 또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계약을 전면 취소하는 등 보건 정책 전반에서 논란을 불러왔다. 미국 의료계에서는 “정치적 발언이 과학적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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