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엔 예상이라도 했을까…2017년 입단 동기, 나균안과 윤성빈이 함께 활약하는 롯데 마운드

김하진 기자 2025. 8. 1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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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윤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2016년 6월27일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선수를 선택하던 날 롯데는 부산고 투수 윤성빈의 이름을 발표했다. 거의 두 달 뒤에 열린 2차 지명에서 롯데는 1라운드에서 마산용마고 포수 나종덕을 선택했다.

윤성빈은 150㎞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나종덕은 강민호의 뒤를 이을 포수로 성장할 재목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나종덕은 포수로 자리를 잡지 못해 결국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름도 나균안으로 바꾸며 새로운 야구 인생을 바라봤다. 그리고 2022년에는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고 2023년에는 선발 투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마운드에 자리를 잡아나갔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자기 관리 소홀로 구설수에 오른 뒤 30경기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윤성빈은 1군 데뷔 첫 해인 2018시즌 18경기를 뛰었지만 그 뒤로는 거의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1군에서 뛴 경기는 고작 3경기에 불과했다. 다시는 피어나지 못할 유망주가 되는 듯 했다.

2025시즌이 된 지금, 두 명은 모두 롯데의 마운드에 있다.

절치부심한 나균안은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벌어진 5선발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나균안은 올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22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 4.12를 기록 중이다.

승수는 2승에 불과하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다. 5월 말까지는 들쑥날쑥한 피칭을 했다. 6월 초까지 12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 5.10에 머물렀다. 그래서 6월 중순에는 잠시 구원 투수로 보직을 옮기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선발로 돌아온 뒤에는 큰 기복 없는 투구를 펼쳤다. 선발 복귀전인 6월19일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올시즌 두번째 승리이자, 첫 선발승을 거둔 나균안은 이후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다. 한화전부터 최근 등판인 8월8일 SSG전까지 8경기에서 46.2이닝 18실점(16자책) 평균자책 3.09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5차례나 기록했다. 하지만 타선 지원 부족으로 승운이 없어 김태형 롯데 감독이 가장 미안해하는 투수가 됐다.

윤성빈은 드디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강속구가 제구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좋은 결과를 냈고 김태형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를 어필했다.

덕분에 윤성빈은 지난 5월20일 LG전에서 선발로 등판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1이닝 9실점으로 뭇매를 맞고 내려오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마냥 좌절하지 않은 윤성빈은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았고 다시 1군의 기회를 받았다. 특히 후반기 들어서는 지친 롯데 불펜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7월26일 KIA전부터 8일 SSG전까지 7경기에서 6.2이닝 1안타 1볼넷 1사구 8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무실점을 한 경기까지 합치면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롯데는 최근 필승조 최준용이 이탈하며 불펜진의 고민이 커지는 듯 했으나 윤성빈이 감을 되찾아가면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8년 전 롯데가 그린 그림과는 다소 다르지만 두 명의 선수는 모두 1군 엔트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는 1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들이 됐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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