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노조 “초등 생활기록부, 기재 기준 명확히 해야”

고륜형 기자 2025. 8. 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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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노조 ‘초등학교 평가제도 및 생활기록부’ 인식 조사 결과 발표
▲ 초등학교 교실/사진=연합뉴스

"같은 성취기준을 평가했는데도 문장을 학생마다 다르게 써야 해서 24개 문장을 억지로 지어냅니다. 문장 짓기 대회도 아니고요."

"생기부에 현실의 학생은 존재하지 않고, 이상적인 학생만 존재합니다. 창작글 쓰는게 주 업무가 됐어요"

초등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초등학교 평가제도 및 생활기록부'에 대해 전국 2468명의 초등학생 교사가 의견을 내고 교육의 본질에 맞춘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동일 성취 동일 기재 기준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초등교사노조는 지난달 17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교사 2468명을 대상으로 '2025학년도 초등학교 평가제도 및 생활기록부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초등 교육 현장에서 운영중인 평가제도와 생활기록부 작성 실태, 그에 따른 교사들의 부담과 인식을 살펴보기 위함이다.

설문조사 결과, '초등학교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에 대해 응답자 56.1%가 학생의 전인적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바른 인성과 사회적 역량(협력, 책임감 등) 함양이 30.1%, 기초학습 능력의 도달은 13.7%로 응답했다.

하지만 '현재 초등학교의 평가제도가 교육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절한가'라는 질문에 40.7%가 "매우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31.6%로 부정 응답이 72.3%에 달했다.

'수업과 평가의 연계성이 확보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매우 그렇지 않다' 31.7%, '그렇지 않다' 33.0%로 부정 응답이 64.7%에 달해 수업에서 이루어진 학습 활동이 평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현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행평가에 대해서도 '학생부에 기재할 평가 근거 확보를 위해 필수적으로 운영해야 해서'라는 응답이 41.2%를 기록하는 등  수행평가 역시 본래의 교육 철학보다는 기존의 시스템과 행정 구조에 따라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교사들은 생활기록부 기재 기준의 명확화를 요구했다. 전체 응답자의 60.4%가 동일한 성취 결과에 대해 동일한 기재가 가능하도록 기준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했다. 뒤이어 종합의견란에 정량적 기준을 활용한 등급형 기재 방식 도입이 46.4%, 수업 기반 평가 증빙자료를 별도 추가 온라인 시스템 제출 없이 인정하는 방식 도입이 45.%를 기록했다.

초등교사노동조합 정수경 위원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초등학교 현장에서 형식적인 기록 중심의 평가 제도가 교육의 본질인 학생의 성장 지원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의 실제 성장을 평가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이중 증빙 요구로 인한 행정의 반복과 과도한 지침은 지양해야 하며, 초등교육과정에 맞는 성취기준 기반 평가가 본연의 목적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성취 도달 여부를 중심으로 평가와 기록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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