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촬영하면서 부성애 자각…진심 담은 순간 많았다”

하은정 대중문화 저널리스트 2025. 8. 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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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딸》로 귀환한 ‘여름의 남자’
“연기만 잘하는 사람보다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

(시사저널=하은정 대중문화 저널리스트)

역시 조정석은 '여름의 남자'였다. 《엑시트》 《파일럿》 그리고 《좀비딸》까지. 조정석이 등장하는 순간 여름 극장가는 들썩인다. 이번에도 그는 특유의 유쾌함에 깊이 있는 감정을 더해 관객을 웃기고 울리고 있다.

좀비가 된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좀비딸》은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25년 최단 흥행 기록을 세웠다. 재기발랄한 설정 안에 진한 부성애를 녹여낸 이번 작품에서 조정석은 생활 연기와 진정성을 바탕으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냈다.

《건축학개론》 《오 나의 귀신님》 《질투의 화신》 《엑시트》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좀비딸》을 통해 한층 깊어진 감정선을 보여준다. 유쾌함에 '부성애'라는 새로운 결을 입은 조정석. 배우로서 성숙해진 그의 얼굴을 만나봤다.

ⓒNEW

제목만 보면 장르적인 유쾌함이 느껴지는데, 영화의 결은 어떤가.

"《좀비딸》이라는 제목만 보면 웃기는 영화로 오해할 수 있지만, 따뜻하고 진지한 감정이 중심에 있는 작품이다. 진지한 상황 속에서 툭 튀어나오는 웃음을 좋아하는데, 이 영화에는 그런 순간들이 많다. 웃다가 울고, 다시 웃게 되는 감정이 관객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

원작 웹툰이 있는 작품이다. 연기를 준비하며 그것을 참고했나.

"웹툰이 인기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끝까지 보지 않았다. 시나리오와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하고 싶었고, 원작에 끌려다니면 상상력과 해석이 제한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감독님과 감정의 흐름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면서 '나만의 아빠' 캐릭터를 만들었다."

실생활에서도 아버지인데, 이번 작품에서 부성애를 연기한다는 건 어떤 경험이었나.

"실제로 여섯 살 딸이 있다. 딸을 지켜야 한다는 설정이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현실처럼 다가왔다.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감정이 자연스럽게 올라왔다. 촬영하면서 부성애를 온전히 자각했고, 눈물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진심이 담긴 순간이 많았다."

이번 작품이 어떤 타이밍에 찾아왔는지도 중요했을 것 같다.

"딸이 태어난 시기가 코로나 팬데믹과 겹쳤고, 병치레를 하던 시기도 있었다. 그 절박한 감정들이 작품을 찍으며 떠올랐고, 감정선을 억지로 끌어올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올라왔다. 감정이 너무 격해져 조절이 어려웠고, 눈물을 억누르기 힘든 장면들도 많았다."

감정의 밀도가 높은 장면이 많다. 연기하면서 어떤 고민이 있었나.

"감정이 폭발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게 오히려 더 어려웠다. 감독님과 감정선의 균형을 세심하게 맞췄고, 여러 테이크를 시도하며 가장 설득력 있는 컷을 찾았다. 어떻게 표현해야 관객에게 진심이 전해질 수 있을지를 늘 고민했다."

영화 《좀비딸》 스틸컷 ⓒ(주)NEW
영화 《좀비딸》 스틸컷 ⓒ(주)NEW
영화 《좀비딸》 스틸컷 ⓒ(주)NEW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한 소회도 들려 달라.

"최유리 배우는 정말 어른 같고 태도가 훌륭했다. 렌즈를 낀 채로도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해 놀라웠다. 이정은 선배는 표정 하나하나가 천재 같았고, 윤경호 배우와 조여정 배우는 동창 같은 끈끈함이 있었다. 배우들이 다 진심으로 연기에 몰입한 현장이었다."

연달아 여름 개봉작에 출연해 '여름의 남자'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엑시트》 《파일럿》 《좀비딸》 모두 여름 개봉작이라 그런 수식어가 붙었는데, 가볍게 느끼진 않는다. 여름은 극장가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즌이라 개봉 자체가 큰 도전이고, 더 많은 관객을 만나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그래도 좋은 시기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좋은 연기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연기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캐릭터에 몰입하고 진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떤 배우가 될 것인가'다. 연기만 잘하는 사람보다, 함께 일할 때 믿을 수 있고 현장에서 예의 바른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런 태도는 결국 관객에게도 전해진다고 믿는다."

배우 조정석은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이번 여름, 배우로서 깊이를 증명한 그이기에 다음 여름이 더욱 기대된다.  

하은정 대중문화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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