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때 마다 얼굴 찌푸려졌는데” 고철 자전거 새 주인을 만났다 [세상&]

손인규 2025. 8. 10. 10: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길을 걷다가 마주치는 애물단지, 바로 거리 곳곳에 방치된 자전거들이다.

김종수 자전거 수리센터 직원은 "매일 송파구 곳곳을 순찰하면서 안장이 없거나, 체인이 녹슬었거나, 브레이크 제동 장치가 없거나, 페달이 빠져있거나 한 방치 자전거를 찾아낸다"며 "이렇게 방치된 자전거에는 계고장(행정상 의무 이행을 재촉하는 문서)을 붙인 뒤 열흘 후 찾아가 그대로 붙어있으면 주인이 없는 걸로 보고 수거를 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송파구, 하루 8~10대 방치된 자전거 수거
수리된 자전거는 학교나 저소득층에 기부
송파구 한 지하철역 입구쪽에 세워져 있는 자전거들. 손인규 기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여기만 몇 개월 세워져 있던데…주인 없는 건가요?”

길을 걷다가 마주치는 애물단지, 바로 거리 곳곳에 방치된 자전거들이다. 공간을 차지해 통행에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도시 미관도 해치는 흉물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에 각 자치구는 주인 잃은 자전거를 수거해 고친 뒤 새 주인을 찾아주는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 8일 오전 찾은 송파구 마천동 자전거 수리센터에는 막 송파구 잠실새내역 앞에서 수거한 녹슨 자전거 한 대가 1톤 트럭에 실려 들어왔다. 자전거는 안장이 많이 뜯겨 나가 있고 체인은 녹이 많이 슬어 딱 봐도 오랜 시간 방치된 자전거로 보였다.

송파구 자전거 수리센터에서 수거한 자전거 체인이 녹슬어 있다. 손인규 기자

김종수 자전거 수리센터 직원은 “매일 송파구 곳곳을 순찰하면서 안장이 없거나, 체인이 녹슬었거나, 브레이크 제동 장치가 없거나, 페달이 빠져있거나 한 방치 자전거를 찾아낸다”며 “이렇게 방치된 자전거에는 계고장(행정상 의무 이행을 재촉하는 문서)을 붙인 뒤 열흘 후 찾아가 그대로 붙어있으면 주인이 없는 걸로 보고 수거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수거한 방치 자전거는 수정구 복정동에 있는 자전거 보관소에 한 달간 보관된다. 혹시 나중에 나타날지도 모르는 주인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수리가 가능한 자전거는 수리센터로 가져와 수리한다.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낡은 자전거는 폐기처리된다.

김 사원은 “수거되는 자전거가 하루에 약 8~10대, 한 달 동안 180~200대 정도”라며 “하지만 워낙 오래 방치된 자전거가 많아 이 중 수리해 쓸 수 있는 자전거는 10대가 조금 넘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수리된 자전거는 관내 저소득층 가정이나 학교로 전달된다. 자전거가 필요한 주민이나 학교에서 동 주민센터로 신청을 하면 수리된 자전거 중 적당한 자전거를 보내준다.

송파구 관계자는 “새 자전거처럼 A급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자전거 수리기사의 손길을 거쳐 안전상 문제없는 자전거를 보내드리고 있다”며 “주로 통학거리가 먼 중고등학생이나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 가정 등에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자전거 수리센터 직원이 수리된 자전거를 트럭에 싣고 있다. [송파구 제공]

송파구는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방치 자전거를 수거하고 있다. 지난해 송파구가 수거한 방치 자전거는 총 2391대. 이 중 103대가 수리를 거쳐 새 주인을 찾아갔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75대의 자전거가 재정비돼 기증됐다.

구는 올 하반기 기증 수량을 130대 이상으로 늘려 올해 총 200대 이상의 자전거를 재활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일부 버려진 자전거가 수리돼 새 생명을 얻고 있지만 아직 그 비율은 미비하다. 구가 수거할 수 있는 자전거는 공공 도로나 보도 등에 방치된 자전거들뿐이다.

아파트 단지나 빌라 등 주택 내에 방치된 자전거는 사유지여서 구가 마음대로 자전거를 수거할 수 없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도 혹시 나중에 나타날 수 있는 주인이 변상 책임을 물을 수 있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수리해서 다시 쓸 만한 자전거도 오랜 시간 방치돼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녹슨 뒤에야 고물로 처리되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민간 영역에 방치된 자전거도 수거할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방치된 자전거를 줄여 쾌적한 도시 미관과 함께 자전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