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고작 338명만 봤다는 19금 영화…유명 평론가, 미움 받을 용기로 '세 글자' 남겼다

[TV리포트=허장원 기자] 명작은 시대를 넘어 기억된다. 그러나 가끔 '망작'도 그 자체로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영화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졸작은 오히려 다른 방식으로 관객의 뇌리에 각인된다. 지난 2014년 개봉한 한동호 감독의 '나가요 미스콜'은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작품은 유명하지 않은 주연 배우들과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인 점을 고려해도 대한민국 누적 관객 수 338명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기고 조용히 퇴장했지만 여전히 '영화사 최악의 영화' 중 하나로 회자된다.
▲ 의미 없는 스토리와 애정 없는 구성의 향연
'나가요 미스콜'은 강남 화류계의 일명 '에이스' 아가씨 4명(민송아, 한규리, 유선영, 태우)이 고단한 화류계와 비참한 현실에서 도망친 후 전북 진안에 다방을 차리면서 생기는 일을 다룬다. '미스 콜 다방'을 개업하고 지역 일대 남성들을 사로잡은 후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얻으면서 과거의 인연들까지 찾아온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설정조차도 영화의 완성도를 지켜주지 못했다. 줄거리에는 개연성이 빠져 있으며 캐릭터와 사건 전개는 극도로 단순하고 자극적인 요소에만 의존한다. 성적 코드와 노골적인 대사만 남은 서사는 관객에게 피로감을 안긴다. 평론가 박평식은 이 작품에 대해 “나가라”는 단 세 글자의 평을 남겼다. 짧지만 강력한 이 평가는 영화보다 더 오래 사람들의 뇌리에 박혔다.
특히 노골적인 제목과 설정은 룸살롱·콜다방 등 불법 성매매의 세계를 자극적으로 묘사한다. 이 주제들은 그저 사용됐을 뿐 의미 없이 영화 속에서 소비된다. 영상미 역시 저화질과 비디오 스타일의 연출로 '극장용 영화'로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개봉 당시에는 tvN '푸른거탑' 시리즈에서 인기를 얻었던 배우 최종훈의 출연과 주연 배우들의 노출에 대한 기대감을 올리는 낚시성 홍보를 통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대 역시 끔찍한 실체와 함께 실망으로 바뀌며 모두의 기억 속에 '망작'으로 남게 됐다.
▲ 에로 영화는 성공할 수 있는가
'나가요 미스콜'이 졸작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에로 영화의 작품성이나 흥행 논란 같은 것이 아니다.

오는 22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마'는 1982년 대한민국 에로 영화 붐의 시작이었던 영화 '애마부인'의 뒷이야기를 다룬 픽션 코미디 작품이다. 당시 '애마부인'은 큰 사랑을 받으며 무려 13편까지 제작됐다.
이같은 '애마부인'의 유행에는 시대적인 영향도 컸다. 1980년대 초 전두환 정권 집권 시기 3S 정책이 시행됐다. 3S 정책은 군사 독재에 대한 반발을 억제하기 위해 군사 정권이 시행했던 우민화 정책으로 '스포츠(Sports)', '스크린(Screen)', '섹스(Sex)'의 머리글자를 따서 명명됐다.
3S 정책은 스포츠(Sports), 스크린(Screen), 섹스(Sex)를 통해 국민의 관심을 정치 외적 이슈로 분산시키려는 우민화 전략이었다. 이로 인해 영화와 TV 등 대중문화에 대한 규제가 일부 완화됐고 에로 영화는 그 틈을 타 상업적 가능성을 키워나갔다.


'애마부인'은 당시 여성의 성적 주체성을 소재로 다루며 단순한 자극을 넘어 사회적 담론까지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후 김대우 감독이 만든 '음란서생', '방자전' 등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특히 '방자전'은 약 300만 명을 동원하며 청불 영화로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와 비교하면 '나가요 미스콜'이 실패한 이유는 장르나 노출 때문이 아니다. 이야기와 캐릭터, 메시지 어느 하나도 '영화'의 기본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송효정 평론가의 '섹스 코미디라기보다 시대착오적 에로비디오'라는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르적 기대조차 저버린 이 작품은 결국 '망작도 오래 기억된다'는 아이러니한 교훈만 남겼다.

현재 영화 '나가요 미스콜'은 유튜브 영화 개별 구매를 통해서만 시청이 가능하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나가요 미스콜', 영화 '방자전', 넷플릭스 '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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