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산공원 전망대 결사반대”…주민 반발에 사업 표류
주민들 “실효성 없어…자연만 훼손”
시 “반대 민원 많아 사업 검토 중”

고양시가 추진 중인 '정발산공원 전망대 설치사업'이 주민 반대에 부딪히며 표류하고 있다.
1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발산공원 전망대 설치사업은 더불어민주당 이기헌(고양병) 국회의원이 올해 초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으로 35억원을 확보하며 추진됐다.
정발산 정상에 있는 평심루 일대가 수목 생장으로 조망 기능을 상실함에 따라 새로운 전망대를 설치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공원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것이 목적이었다.
당초 시는 지난달 기본조사 및 실시설계용역을 시작으로 내년 3월 착공을 계획했지만, 대상지인 마두동 일대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확산되며 사업은 발을 떼지 못한 상태다.
주민들은 이 사업이 생활공간 내에서 진행되는 만큼 주민 의견을 우선적으로 수렴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공론화 없이 추진돼 절차적 정당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한다.
또한 정발산은 고도가 87m로 낮은데다 주변에 고층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어 조망이 어렵고, 심학산·일산호수공원 등 인근에 이미 충분한 자연휴식 공간이 존재해 전망대가 조성된다 해도 경쟁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전망대 설치는 정발산 고유의 숲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며, 35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을 실효성이 낮은 시설에 투입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반대 여론과 함께 정발산 일대에는 '전망대 설치 결사반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김종혁 국민의힘 고양병 당협위원장도 "주민 의견 없는 사업은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반대에 힘을 보탰다.
마두동 주민 김모씨는 "정발산은 작은 동산에 불과하다. 전망대도 관광객을 유치할 매력이 없고, 오히려 인위적인 시설물로 자연만 훼손하는 꼴"이라며 "실효성 없는 사업에 35억원이라는 예산을 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우며, 정말 필요한 곳에 예산이 쓰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반대 여론이 커지자 시도 내부 검토 단계에서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고양시 관계자는 "주민 반대 의견이 많아 아직 예산을 집행하거나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정하지는 않았다"며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글·사진 김재영·오윤상 기자 o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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