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대중목욕탕, 뒷고기집·카페·호프집으로 무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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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대중목욕탕이 줄어드는 가운데 경남 김해에서 폐업한 목욕탕 구조를 그대로 살린 다양한 업종이 고객들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김해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목욕탕 콘셉트의 가게를 연 김경혜(44) '깔롱맥주' 사장은 "원래 목욕탕을 운영하다 폐업하고 임대를 주기도 했으나, 건물을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직접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끝에 호프집을 열게 됐다"며 "기존에 있던 탕을 그대로 두고 벽지, 타일도 살아 있어 손님들이 재밌어하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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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을 고깃집으로 바꾼 식당 [촬영 이준영]](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0/yonhap/20250810080130096ualf.jpg)
(김해=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대중목욕탕이 줄어드는 가운데 경남 김해에서 폐업한 목욕탕 구조를 그대로 살린 다양한 업종이 고객들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어 눈길을 끈다.
지난 8일 오후 연합뉴스 취재진이 찾은 김해시 전하동 한 건물은 영락없는 목욕탕이다.
건물 입구에는 '청수탕'이라고 적혀 있고 건물 뒤편에는 목욕탕을 상징하는 굴뚝까지 있다.
하지만 건물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청수탕 뒷고기'라는 간판이 보이고 굴뚝에도 간판과 같은 상호가 적혀 있다.
이곳은 폐업한 목욕탕 구조를 그대로 살려 업종을 바꾼 뒷고기 집이다.
이 건물은 35년 동안 지역민 위생을 책임진 곳이자 사랑방 역할을 해온 목욕탕으로 활용됐다.
그러다 지난해 경기침체 속에 폐업했고 지난 2월 업주 딸이 목욕탕을 임대해 뒷고기 집으로 탈바꿈했다.
건물 내부는 그야말로 흔한 목욕탕 모습이다. 카운터와 탈의실, 욕탕이 그대로다.
대신 일반 목욕탕에는 없어야 할 식당 테이블과 의자, 주방 도구,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고기로 가득하다.
이곳을 운영하는 강용근(46)·주경희(48) 씨 부부는 "크게 투자하기보다 오히려 독특한 콘셉트를 가질 수 있으니 고깃집을 운영해보기로 했다"며 "목욕탕 추억이 많은 중장년층 손님이 예전 향수 때문인지 특히 더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이처럼 목욕탕 구조를 유지한 채 다른 업종을 운영하는 곳은 이뿐만이 아니다.
봉황동 서부탕은 카페로 바뀌었고, 삼정동 남산탕은 맥주를 판매하는 호프집이 됐다.
지난해 김해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목욕탕 콘셉트의 가게를 연 김경혜(44) '깔롱맥주' 사장은 "원래 목욕탕을 운영하다 폐업하고 임대를 주기도 했으나, 건물을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직접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끝에 호프집을 열게 됐다"며 "기존에 있던 탕을 그대로 두고 벽지, 타일도 살아 있어 손님들이 재밌어하신다"고 말했다.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시에 등록된 목욕탕은 57곳이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2월 106곳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목욕탕은 업종 특성상 배관 설비와 보일러실 등 건축 구조가 일반 건물과는 다르다.
이 때문에 다른 용도로 활용하려면 철거비가 많이 들어 건물 구조를 유지한 채 다른 업종으로 살린다면 비용과 환경적인 면에서도 장점일 수 있다.
오세경 동아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목욕탕은 제2 근린생활시설이기 때문에 다른 상업 분야로 쉽게 활용할 수 있어 장점이 있다"며 "도시에 목욕탕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비용을 많이 들여 철거하느니 색다른 분위기로 지역에 목욕탕 향수를 느낄 수 있다면 좋은 발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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