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당신 월급 소금이냐?’고 무시해요”···화내자 한다는 말이 [사와닉값]
라면이 짜다지만, 월급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민다. 봉급이 짜도 너무 짜기 때문이다. 일은 산처럼 한 거 같은데, 월급은 어찌나 주먹만 한지. 달게 받으려고 마음을 다잡고 다잡아도, 어느새 얼굴이 일그러진다. 극도의 짠맛 때문이다. 매달 25일(AKA 월급날)이 되면 어렸을 적 바다에 빠졌을 때 들이킨 바닷물이 떠오른다. 그만큼 짜다는 얘기다.
월급이 짜다고 느끼는 건 만국의 노동자가 공유하는 감정일 것이다. 어쩌면 역사적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월급을 뜻하는 영단어 ‘샐러리’(Salary)가 소금에서 유래됐으니까.
![“월급이랑 소금이랑 무슨 상관인데요?” 볼리비아 안데스산맥의 소금평원. [사진출처=Octavio espinosa campodonico]](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0/mk/20250810073903326lsla.jpg)
로마로 들어오는 가장 중요한 물품 중 하나는 ‘소금’이었다(당시 언어인 라틴어로는 sal, 영어 salt가 여기서 유래됐다). 소금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식품이어서였다. 소금이 부족하면 혈압 저하, 탈수, 근육 경련이 일어난다.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전장에서 흘린 땀방울은 소금에 절인 음식으로 보충해야 하는 이유였다.

비아 살라리아는 고대 로마의 생명줄과 같았다. 소금 공급이 멈추면 로마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을 받았으니까. 많은 군인을 투입해 로마의 적들이 길을 점령하지 못하도록 지켰다. 로마 제국은 고생하는 병사들에게 돈을 지급하면서 이를 ‘살라리움’(Salarium)이라고 했다. 우리말로는 ‘소금 살 돈’ 정도로 해석된다. 소금 길을 지키는 병사들을 위해 소금을 사기 위한 돈을 준 셈.

소금은 경제를 혁신하는 소중한 자원이었다. 생선이나 고기를 소금으로 절이면 음식이 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염장 기술이 발달해갔다. 내륙 사람들도 이제 생선을 먹을 수 있다는 의미. 마찬가지로 바닷가 사람들도 산간지방에서 가져온 고기를 즐길 수 있었다. 우리에게 친숙한 ‘소시지’(sausage) 역시 라틴어 salsicus에서 유래한 말인데, 소금으로 양념했다는 의미였다.

모차르트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Salzburg)도 뜯어보면 ‘소금(sal)의 성(burg)’이란 뜻이다. 소금으로 얻은 이익이 예술로 꽃피운 셈. 덕지덕지 붙어있는 소금 때문에 월급(salary)은 짠맛 그 자체지만, 짧은 역사 이야기가 소소한 달콤함이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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