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캐리어 열어보니… 경기도 여행 추억 가득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이지민 기자 2025. 8. 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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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에버랜드·서울랜드·한국민속촌·화성 융건릉 등 필수 인기코스
‘이지 투어’ 6개 노선 역사·문화 체험 “원더풀!”... ‘체류형 의료관광’ 박차
대한민국의 과거를 고스란히 품은 경기북부에서부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며 문화를 선도하는 경기남부까지. 경기도 전역이 외국인 관광객의 이목을 끌며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경기도는 지역 관광에 과감히 투자하며 본격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전통과 자연, 문화를 아우르는 일일 투어부터 한국의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의료관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오감으로 느끼는 ‘한국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건강과 힐링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콘텐츠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경기도 관광지의 부상 뒤에는 세계 속 관광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기도의 전략적 행보가 있다. 관광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파워경기’ 실현을 향한 여정을 따라가 본다.

■ 외국인이 주목하는 경기도의 ‘신흥 명소’
지난 5월 진행된 에버랜드 튤립축제. 에버랜드 제공


기초자치단체 통계를 바탕으로 작성된 ‘경기지역 관광지 외국인 방문 현황’에 따르면, 숙박업소를 제외한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경기도내 관광지는 용인 에버랜드로 조사됐다. 에버랜드는 지난 2015년 조사에서도 외국인 방문객 수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여전히 압도적인 인기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서울랜드와 한국민속촌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전통문화와 테마파크형 관광지가 외국인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외국인들이 두 번째로 많이 찾은 관광지는 화성에 위치한 조선왕릉 ‘융건릉’으로 나타났다. 2015년 당시 2위를 차지했던 파주 임진각과 비교하면, 외국인의 관심이 역사적 상징성과 안보 관광에서 자연과 문화유산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외국인 관광객의 니즈가 점점 다양화·세분화되고 있으며, 단순한 ‘서울 인근 관광’을 넘어 경기도 곳곳의 매력을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외국인 관광객 잡아라”... 일일 투어로 편의성↑

지난 4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외국인 대상 일일 버스투어 ‘이지(EG) 투어’를 이용한 외국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경기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 곳곳의 매력을 담은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지(EG) 투어’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공동 기획한 이지 투어는 개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기도 주요 지역을 당일 일정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된 여행 상품이다. ‘Easy to Enjoy Gyeonggi(쉽고 재밌게 즐기는 경기도 여행)’라는 이름처럼, 경기도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7년 운영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확대된 이 투어는 현재 총 6개 노선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수원·용인 노선’은 한국민속촌과 수원 화성을 중심으로 한류와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됐다. ‘포천·가평 노선’은 아침고요수목원, 포천 아트밸리, 계절에 따라 딸기 또는 사과 농장 체험이 포함된 힐링 중심의 코스로 꾸며져 있다.
‘이천·여주 노선’은 세종대왕릉, 도자예술마을, 남한산성 등 역사와 공예 체험이 결합된 테마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남북 접경지를 배경으로 한 ‘파주 노선’은 DMZ(비무장지대)와 임진각,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 분단의 현실과 평화의 의미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여정으로 구성돼 있다.

음식과 평화를 테마로 한 ‘김포 노선’은 애기봉 평화생태공원과 김포 프리미엄 아울렛, 한옥마을을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수원·화성·광명 노선’은 서해를 내려다볼 수 있는 탄도항 서해랑 케이블카와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광명동굴 등을 아우르며 해양과 쇼핑, 자연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핫플’ 탐방 코스로 구성돼 있다.

지난 4월15일부터 6월30일까지 경기도 ‘이지투어’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은 1천260명에 이른다.

■ 첨단 의료 중심지로 도약... 의료관광 재시동

시흥산업진흥원은 최근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러시아, 몽골,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의료코디네이터들과 함께 지역 의료기관 및 의료기기 제조기업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경기일보DB


코로나19로 한동안 멈춰섰던 경기도의 의료관광도 올해 다시 본격화된다. 방한 외국인 환자의 상당수가 경기·서울 지역에 집중되면서 경기도 역시 자체적인 의료관광 활성화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5 경기도 의료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단순한 진료 중심을 넘어, 관광과 결합한 의료서비스 체험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 3월 경기관광공사와 ㈔경기국제의료협회 간 업무협약이 고양특례시 명지병원에서 체결됐다. 양 기관은 경기도 의료관광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올해 추진되는 주요 사업도 △의료관광 시범 상품 개발 및 외국인 환자 유치(4~11월) △의료관광 팸투어(5~10월) △홍보물 제작·배포(4~11월) △온·오프라인 홍보 마케팅(4~11월) 등으로 다양하다. 이를 통해 의료기관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체류형 의료관광’ 기반을 다지는 것이 목표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상반기 ‘리얼코리아경기웰컴 캠페인’를 통해 안전한 경기 여행을 이끌어 냈으며, 하반기에는 여름 휴가와 가을 단풍 시즌 등 주요 성수기에 연계하는 등 외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2천만 외국인 관광객 지갑 열면 ‘소비 훈풍’

정부가 올해 연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2천만명'으로 잡는 등 코로나 이후 관광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3년 인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모습. 경기일보DB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25일 발간한 ‘외국인 관광객 2천만 시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의 국내 소비 활성화 효과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사상 처음으로 2천9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9년 코로나19 이전의 최고치를 넘어서는 수치로, ‘외국인 관광객 2천만명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예고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급증은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올 한 해 외국인 관광으로 발생하는 관광 수입이 약 202억5천만달러, 원화로 약 29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체 명목 국내 소비(약 1천167조8천억원)의 2.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천8달러로, 원화 기준 약 146만2천원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방한 외국인의 소비 여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원은 “관광산업은 숙박, 음식, 교통 등 다양한 내수 기반 산업과 긴밀히 연결돼 산업 전반의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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