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일의 기다림→강승호 역전 투런' 두산, 6-4 승리... 김택연 첫 20SV 수확 [고척 현장리뷰]

두산 베어스는 9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8회초 강승호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6-4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며 45승 57패 5무를 기록했다. 3연승 이후 2연패에 빠진 최하위 키움은 32승 73패 4무, 승률 0.304가 됐다.
9위와 10위의 맞대결이었지만 팬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오후 7시 22분 기준으로 1만 6000석 전 좌석이 매진됐다. 시즌 23번째 기록으로 팀 역대 단일 시즌 매진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이날 경기는 키움의 새 외국인 투수 C.C. 메르세데스의 KBO 데뷔전으로 기대를 모았다. 설종진 키움 감독 대행은 지난달까지 대만프로야구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했기에 충분히 90구~100구 가량을 투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코치 시절 메르세데스를 지켜본 고토 코치 수석 코치가 있어 정보가 충분하다는 자신감 속에 경기에 나섰다.
땅볼 유도가 강점인 메르세데스는 직구 최고 시속이 150㎞를 넘지 못했지만 날카로운 제구와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두산 타자들을 고전케 했다.

5회 선두 타자 박계범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김민석의 희생번트로 맞은 1사 2,3루에서 정수빈에게 땅볼 타구를 유도해 홈에서 3루 주자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2사 만루에서 땅볼 타구를 어렵게 잡은 2루수 고영우가 송구 실책을 범해 첫 실점을 했다. 그 사이 2루 주자 정수빈도 3루를 지나 홈으로 뛰었는데, 메르세데스가 급하게 잡아 던진 공도 빠지며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6회에도 불운이 겹쳤다. 1사에서 오명진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폭투가 나왔고 박계범에겐 내야 안타를 허용한 메르세데스의 투구수가 95구에 달했고 1사 1,2루에서 박윤성에게 공을 넘겼다. 박윤성이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 김민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늘어나지 않았다.
타선도 메르세데스를 도왔다. 1회말 송성문이 앞서가는 리드오프 홈런을 터뜨렸다. 최민석의 높은 코스 시속 144㎞ 투심을 받아쳐 우중간 방면 비거리 130m 대형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19번째 홈런이자 올 시즌 12번째, 개인 4번째 1회말 선두 타자 홈런이었다.
리드를 이어가던 키움은 메르세데스가 불운하게 2실점하자 곧바로 만회했다. 5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박주홍이 좌중간 2루타로 밥상을 차렸고 임지열의 볼넷에 이어 최주환이 좌중간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루벤 카디네스의 유격수 방면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 임지열이 득점, 3-2로 역전했다. 6회엔 1사에서 고영우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폭투 2개로 3루까지 향했고 박주홍의 1타점 적시타로 4-2로 점수 차를 늘렸다.

다시 리드를 잡은 두산은 8회말 고효준과 최원준을 연달아 마운드에 올렸고 1사 1루에서 견제구 악송구를 범해 1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고영우를 2루수 뜬공, 대타 김건희를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9회초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케이브가 고척스카이돔의 가장 깊숙한 중앙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타구로 3루까지 내달렸고 양의지의 좌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9회말 마운드엔 마무리 김택연이 올랐다. 박주홍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송성문을 2루수 뜬공, 임지열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경기를 매조졌다.
두산은 선발 최민석이 5인이 동안 99구를 던져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7회 무실점 피칭을 펼친 박치국이 시즌 3승(2패 2세이브 12홀드)을 챙겼고 지난해 19세이브로 아쉬움을 남겼던 김택연은 커리어 첫 20세이브를 수확했다.
타선에선 투런포 포함 3안타 1도루 활약을 펼친 강승호를 필두로 2타점씩을 올린 양의지(3안타)와 케이브(2안타)와 박준순(2안타) 등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 선발 메르세데스는 5⅓이닝 동안 95구를 던져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고척=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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