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은 지금!] "나는 여기에 이기러 왔다"…벨라스케즈 ‘형님 리더십 예고’

임동우 기자 2025. 8. 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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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스케즈 18일 한화전 선발 등판 유력
풍부한 빅리그 경험으로 ‘승리’ 거듭 강조
23년 팔꿈치 수술…“지금 아무 문제 없다”
경쟁력 있는 모습·베테랑 다운 모습 예고

“나는 여기에 이기러 왔다.”

지난 8일 한국에 입국해 기자들 앞에 선 새로운 롯데 외국인 선발 투수 벨라스케즈가 기자회견 중 가장 많이 한 말이다. 동시에 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으로 팀의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조언을 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인터뷰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롯데는 지난 7일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웨이버 공시했다. 동시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트리플A 소속 빈스 벨라스케즈와 계약을 마쳤다. 우완 투수 벨라스케즈는 190cm 큰 키에서 최고 시속 153km의 빠른 직구를 구사할 뿐 아니라 슬라이더, 너클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도 구사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만 144경기 선발 등판한 경험이 있어 즉시 전력감을 넘어 롯데의 가을 야구행과 그 너머까지 이끌어 줄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은다.

9일 기자회견을 마친 빈스 벨라스케즈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전날 한국에 입국해 롯데 경기를 지켜본 벨라스케즈가 거듭 강조한 말은 ‘승리’와 ‘역할 소화’였다. 벨라스케즈는 “처음 롯데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조금 낯설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한국행을 택했다”라며 “야구 경기는 세계 어디에서나 똑같다.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뛰어들었다”라고 말했다.

벨라스케즈가 KBO 가운데 롯데행을 택하는 데는 앞서 롯데 마운드를 책임졌던 댄 스트레일리 조언의 영향도 컸다. 한국행을 고민하며 스트레일리가 KBO에서 뛸 때 영상도 틈틈이 찾아봤다. 영상을 보며 KBO 그리고 롯데라는 팀을 조금씩 알아갔다. 두산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 콜 어빈과도 친하다. 스트레일리와 어빈은 롯데행을 두고 고민하는 벨라스케즈에게 KBO가 경쟁력 있는 리그인 만큼 좋은 기회가 될 거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8일 입국한 빈스 벨라스케즈가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벨라스케즈를 바라보는 팬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지점이 2023년 팔꿈치 수술이다. 벨라스케즈는 2023년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를 통으로 쉬었다. 올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트리플A 소속으로 뛰게 됐지만 팔꿈치 부상 이력은 구단과 롯데 팬들이 모두 걱정하는 부분이었다. 벨라스케즈 또한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부상으로 팬들이나 야구 관계자들이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모든 게 안정된 상태다”라며 “미국에 있을 때부터 열심히 부상을 회복하고 또한 방지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롯데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사직구장을 찾은 빈스 벨라스케즈가 롯데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8일 한국 입국 후 벨라스케즈는 곧장 부산 사직구장으로 향했다. 먼 여정 속에서도 사직에서 선수들과 인사하고 SSG전을 유심히 살폈다. 벨라스케즈가 롯데의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빠른 적응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ABS 적응이 필요하다. 그밖에 한국 공 인구와 한국 프로야구 이해를 넓히는 게 관건이다. 그는 “ABS는 미국에도 있지만 한국과 운영 방식이 조금 다르다. 최선을 다해 빠르게 적응하겠다. 공 인구도 미국과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인 크기는 메이저리그보다 작고 심도 두툼해 손에 잘 맞는 느낌이다”라며 “오늘 캐치볼도 해봤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은 빈스 벨라스케즈가 KBO 공 인구를 손에 쥔 채 동료 선수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국 프로야구 이해, 벨라스케즈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공이 나올 때까지 끈질긴 승부를 펼치는 한국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하는지가 관건이다. 동시에 김태형 감독은 벨라스케즈가 한국 타자를 상대로 위압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벨라스케즈는 “한국 타자들 성향은 파악 중이다. 경기 운용 계획은 경기마다, 상대 팀 타선에 따라, 스스로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많은 경험이 있기에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라며 “김태형 감독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마운드에서 승부를 피하지 않는다. 공격적인 성향이 스스로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벨라스케즈는 이르면 오는 10일 SSG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불펜으로 잠시 등판할 수 있다. 선발 데뷔전은 오는 12일 한화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벨라스케즈는 인터뷰 내내 굉장히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얼굴 표정뿐 아니라 목소리도 침착함이 느껴졌다. 벨라스케즈는 “오늘 인터뷰에서 차분하게 보일 수 있지만 마운드에서는 깐깐한 모습도 있다. 한국에, 롯데에 이기러 왔기에 마운드에서는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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