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녹자 28년 만에 드러난 남자, 옷도 신분증도 멀쩡했다
김보경 기자 2025. 8. 9. 17:45

28년 전 실종된 남성의 시신이 녹고 있는 빙하 틈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파키스탄의 레이디 메도스 빙하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실종됐던 31세 남성 ‘나세루딘’의 시신을 지난달 31일 발견했다. BBC 등 매체에 따르면 나세루딘은 1997년 마을에서 불화가 발생하며 동생과 함께 설산으로 피신한 뒤, 크레바스(빙하 사이의 틈)에 빠져 실종됐다. 그는 아내와 두 자녀가 있는 가장이었다.
나세루딘의 시신은 빙하가 녹으면서 드러났다. 그의 시신을 발견한 주민은 “시신이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고 옷도 멀쩡했다”면서 지난 6일 시신을 매장했다고 전했다. 그가 소지하고 있던 신분증도 훼손되지 않은 채 함께 발견돼 신원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인의 조카는 AFP통신에 “우리 가족은 오랜 세월동안 그의 흔적을 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시신을 찾기 위해 삼촌과 사촌들이 빙하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결국 불가능하다고 보고 포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침내 시신이 발견돼 안도감을 느낀다”는 심경을 전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따뜻해진 날씨 탓에 세계 곳곳의 빙하가 녹으면서, 빙하 틈에서 실종된 시신이 나타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페루 산악지대에서 미국 산악인의 시신이 22년 만에 발견됐고, 2023년에는 스위스 알프스 빙하 틈에서 독일 산악인의 시신이 37년만에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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