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손쉽게 창업”…챗GPT로 부활한 ‘1인 기업’ 전성시대
(시사저널=이창원 시사저널e. 기자)
"챗GPT 덕분에 평생 꿈꿔왔던 창업의 길을 걷고 있네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꿈이 현실이 됐어요."
'1인 기업'을 운영 중인 30대 이모영씨는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내리며 챗GPT와 대화를 시작한다. 대화를 통해 오늘의 고객 브랜딩 전략, SNS 콘텐츠 아이디어, 이메일 마케팅 문구 등을 고민한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육아휴직 중이던 이씨는 현재 월평균 8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퍼스널 브랜딩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창업 이후 순탄한 성공가도를 향해 가고 있는 그녀는 이른바 '챗GPT 신봉자'다. 챗GPT가 없었다면 사업을 시작조차 하지 못했고, 현재와 같은 효율성도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 이씨는 육아휴직 당시 챗GPT와 함께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해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챗GPT는 고객 맞춤형 퍼스널 브랜딩 분석과 전략 수립 과정에서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AI 함께라면' 혼자 하는 마케팅·기획·분석
챗GPT를 필두로 한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은 '1인 기업' 부활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기존 '1인 기업'은 프로그래머, 유튜버 등 일부 직군에만 한정된 측면이 있었지만, 생성형 AI 기술은 1인 창업자의 직군은 물론 창업 아이템의 다양성이 확대되는 데 높은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활용해 적은 자본으로도 빠르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누구나 자신의 역량을 기반으로 '스몰 비즈니스(small business) CEO'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셈이다.
과거 1인 창업은 기술·자본 등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했다. 마케팅 역량 부족, 운영 리소스 한계로 인해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생성형 AI는 개인 창업자들의 손발이 돼 '한계의 벽'을 함께 무너뜨리고 있다.
프리랜서 플랫폼 '크몽'에서 활동 중인 UX 디자이너 김정우씨의 경우 챗GPT를 활용해 고객 1명당 처리 시간을 단축해 수익을 1.5배 향상시켰다. 마케팅 전문가 출신 노지아씨도 석 달 전에 창업한 기업의 SNS용 문구, 블로그 게시물, 이메일 캠페인 전략 등 기획 과정에 챗GPT, 퍼플렉시티, 제미나이 등 다수의 생성형 AI를 '참여'시켜 마케팅·운용 효율성을 강화했다.
생성형 AI에 대한 수요는 특히 콘텐츠 제작, 마케팅, 컨설팅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카페24, 스마트스토어, 아마존 셀러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하는 1인 창업자들도 제품 설명, 광고 문구, 고객 응대 자동화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관측된다.
반려동물 굿즈를 판매 중인 박헌구씨는 판매 리뷰를 챗GPT에 입력해 피드백 요약, 제품 개선 아이디어 등을 도출해 전략 기획 과정에 참고하고 있다. 그는 "마치 데이터 분석팀과 함께 일하는 기분"이라며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성형 AI가) 제안하는 아이디어나 전략이 실제 사업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기술은 제조업 등 전통 산업 분야의 '1인 기업' 생태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주고 있다. 수제 비누를 만들어 판매하는 김지훈씨는 트렌드 분석과 계절별 인기 원료 조합 등 정보들을 챗GPT로부터 수집해 사업에 활용 중이다. 이를 통해 김씨는 기존 대비 약 2.3배 이상 수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소비자의 선호나 트렌드는 혼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데이터"라며 "특히 혼자 사업을 꾸려가는 입장에서 챗GPT는 너무 소중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인 예비 창업자들에게도 생성형 AI 기술은 필수적인 존재가 됐다. 창업 전 아이디어를 함께 구상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 리스크, 향후 전망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업을 시작하며 필요한 사업 계획서, 투자 계획서, 서비스 소개서 등 문서 작성 과정에서도 생성형 AI는 예비 창업자들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40대 예비 창업자 김지철씨는 "퇴근 이후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창업을 구상 중이다. 챗GPT, 제미나이와 함께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관심이 가는 아이템들로 사업 계획서를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며 "물론 쓰지 못할 계획서도 많지만, 다른 아이템과 통합되거나 보완되며 시간차를 두고 가치가 높아지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는 과제…"가이드라인 마련 시급"
'1인 기업' 생태계에 생성형 AI 활용이 확산되면서, 윤리적‧법적 기준 마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스타일 도용, 원작 유사성 등 저작권 분쟁이 발생하거나 생성형 AI의 콘텐츠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1인 기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전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생성형 AI 분야 전반에서 저작권, 윤리 등 이슈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기준은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1인 기업'은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 있고, 다른 형태의 기업 대비 대응 능력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스타트업인 데다 '1인 기업' 입장이라면 분쟁이 생긴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고 무엇을, 어디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것"이라며 "이제 생성형 AI 활용은 기업들의 '디폴트(기본값)'인 상황에서 최소한의 윤리 기준과 사용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제도적‧법적 장치 마련이 선행돼야 이를 바탕으로 생성형 AI 활용에 따른 책임도 온전히 감당하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부 우려도 분명 존재하지만 생성형 AI는 '1인 기업'을 준비하거나 운영 중인 사람들의 시간과 비용이라는 자원을 절감시키고 개인의 창의력을 극대화하며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나다운 사장님'들이 AI를 파트너 삼아 '내 일'을 시작하고 있다. '1인 기업'의 생태계는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반 창업이 증가하면서 산업구조 전반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새로운 일과 삶의 패러다임이다. 이 거대한 변화 속에서 '1인 기업'은 어느 때보다 빛나며 이른바 '전성시대'의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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