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수리차량이 신차로 판매? “페라리는 원래 그래요”

손재철 기자 2025. 8. 9. 15: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페라리 차는 원래 그래요 고객님..제조 공정상 흔한 일이다


지난해 9월 국내 수입돼 판매된 ‘24년식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Ferrari Roma Spider)’에 대해 ‘사고 이후 수리한 차량을 신차로 둔갑’시켜 판매한 것 아니냐는 소비자 고발이 나와 수입차 판매 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해당 논란이 일고 있는 지난해 9월 국내 수입되어 A씨에게 판매된 ‘24년식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Ferrari Roma Spider)’ 휀더 측면부. 사진 | 피해자 측 제보


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구매 피해자로 주장하는 A씨는 지난해 9월 한국 페라리 공식 수입업체 FMK를 통해 로마스파이더 24년식을 5억 1000만원을 주고 구매했다.

이 차는 이태리 현지에서 신차 주행테스트(인도 주행거리 약 80km) 과정을 거치고 나서 해상선박으로 국내 운반됐고 이후 정식 차량등록됐다.

그러나 올 2월, 이 차량에 대한 중고판매 검수 단계에서 차량 도어와 차체 바디 연결부 고무 및 마감재 몰딩을 벗겨보니 우측 ‘리어 휀더’에서 판금 흔적이 지적됐고, 트렁크 등 일부 차체 조립부에선 ‘볼트 조임, 재조절 흔적’ 등이 체크됐다.

지난해 9월 국내 수입되어 A씨에게 판매된 ‘24년식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Ferrari Roma Spider)’ 몰딩을 벗겨내고 찍은 사진 촬영 측면부. 마킹 테이프가 일부 남아 있다. 사진 | 피해자 측 제보


더욱이 휘어진 판금 부위, 도색을 하기 위해 덧붙여진 마킹 테이프 자국이 남아 있고, 볼트가 완전 체결되지 않고 채 풀려진 흔적 등으로 보아 ‘사고이력이 있는 차’로 자동차 검사소에서 지적됐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에게 판매된 ‘24년식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Ferrari Roma Spider)’ 휀더 측면 내측 끝단. 몰딩을 벗겨 본 단면이다. 사진 | 피해자 측 제보


해당 논란이 일고 있는 지난해 9월 국내 수입되어 A씨에게 판매된 ‘24년식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Ferrari Roma Spider)’ 휀더 측면. 사진 | 피해자 측 제보


A씨에게 판매된 ‘24년식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Ferrari Roma Spider)’ 휀더 측면 몰딩부분 일부. 도색이 잘 못 되어 있다. 사진 | 피해자 측 제보


실제 해당 차량을 검수한 차량검사소에서도 우측 리어 휀더에 대해 ‘수리이력이 있다’고 최종 진단을 내렸다. 이에 당황한 A씨는 ‘사고난 차량을 수리해 신차로 판매한 것 아니냐’는 내용을 FMK 및 페라리 이태리 본사인 Ferrari S.p.A.에 알렸지만 , 페라리 본사 및 FMK는 ‘작업 흔적 등은 인정되지만 차량 제조상 정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며 A씨가 주장하는 ‘차량 전액 환불’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몰딩을 벗겨내고 찍은 안쪽 휀더 측면 단면 모습. 사진 | 피해자 측 제보


특히 소비자와 벌어진 해당 분쟁 내용에 대한 대응 입장을 묻는 질의에 “페라리와 FMK는 현재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고객 관련 사안에 대해선 공식적인 입장을 드리지 않는다”며 “해당 사건은 한국 법원의 정당하고 공정한 판단을 통해 명확히 결론 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A씨는 자동차 전문 검사를 통해 확인된 ‘판금’ 흔적 등은 ‘정상적인 제조 공정이라 보기 어려우며, 이는 반드시 소비자에게 사전 고지돼야 한다’며, FMK와 수입차 검사 PDI업체까지 공모해 ‘사고 차량을 신차로 둔갑시킨 사건’으로 보고 차량 구매 비용 전액 환불을 대리인 법무법인을 통해 요구하고 있다.

A씨는 이번 사건에 대해 “휀더, 볼트 체결 수리 등은 차량을 뜯어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를 악용해 페라리가 수억원이 넘는 ‘럭셔리 슈퍼카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해당 논란이 일고 있는 지난해 9월 국내 수입되어 A씨에게 판매된 ‘24년식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Ferrari Roma Spider)’ 볼트 조임 부분. 사진 | 피해자 측 제보


현재 A씨는 페라리 본사와 국내 딜러사인 FMK에 대해 약 5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내용의 민사 소송을 제기하고, 형사상 수사절차에서 피해자 진술서를 제출한 상태다. 형사상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으로 알려졌다.

A씨는 “FMK의 무책임한 대응과 변명은 결국 한국 소비자 전체에 대한 기만”이라며 “명백한 차량 하자 은폐와 부당 계약에 대해 법적 대응과 사회적 문제 제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FMK는 단순 딜러사가 아닌 자동차관리법상 ‘자동차, 제작판매자 등’에 해당한다.

이에 자동차 판매시 공장 출고일 이후 인도 이전에 발생한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고장 또는 흠집 등 하자가 만약, 발생했다면 이를 구매자에게 고지해야할 의무가 있다.

해당 논란이 일고 있는 지난해 9월 국내 수입되어 A씨에게 판매된 ‘24년식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Ferrari Roma Spider)’ 에 대한 자동차 성능 점검기록부. 우측 리어 휀더 사고이력 있음으로 진단되어 있다. 사진 | 피해자 측 제보


해당 논란이 일고 있는 지난해 9월 국내 수입되어 A씨에게 판매된 ‘24년식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Ferrari Roma Spider)’ 에 대한 자동차 성능 점검기록부. 사진 | 피해자 측 제보


아울러 PDI센터에선 차량을 국내로 입고 받은 이후 정밀 검사를 한 자료를 딜러사 및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이는 수입차 딜러사가 PDI센터로부터 검사 자료를 건네 받고, 이상유무 없음을 인지하고 해당 구매 차주에게 차량을 출고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페라리, BMW,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량들은 현재 PDI 업체인 신화로직스가 담당하고 있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페라리의 대표적인 고성능 스포츠 오픈카다.


수입차업계가 이번 논란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는 쌍방 간 입장이 너무 첨예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휀더 손상이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상태검사’ 진단이 나왔지만 이를 페리라에선 정밀 조정을 위한 ‘제조 공정 상 흔한 일이다’라고 중요 시하게 보지 않고 있어서다.

5억원이 넘는 차량을 구매한 A씨 주장대로, 또한 해당 차량을 검수한 자동차 검사소에 확인된 ‘수리이력 있음’ 진단처럼 만약 수리 차량을 고지 없이 새차로 인증했다면 이는 허위인증에 해당될 수 있다. 국토부는 위법한 ‘인증 사기’로 관련 업체를 판매 정지 또는 등록 취소, 과징금 부과 등 행정조치를 취할 수 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