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용 유망주들, 제주서 10일 간의 특별한 런케이션

한형진 기자 2025. 8. 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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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주·중국 국제무용교육페스티벌 7월 30일~8월 5일 개최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열린 2025 제주-중국 국제무용교육 페스티벌 현장 / 사진=도립무용단

젊은 중국 무용수들이 제주에 머물며 한국무용을 배우는 뜻 깊은 예술 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025 제주·중국 국제무용교육페스티벌'이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제주도립무용단 연습실과 비인 공연장에서 열렸다.

'We Move, We Meet, We Make in JEJU!'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제주대학교 체육·예술 교육기부 거점대학 사업의 일환이다. 교육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제주대학교 체육예술거점대학, 제주도립무용단이 참여했다.

중국에서는 중앙희극대학 무용극과, 동북사범대학 무용과, 저장음악대학 무용학원, 저장사범대학 무용과, 난징예술대학 무용과, 광저우 스트림 댄스 극장 등 중국 유수의 무용대학에서 무용을 배우는 3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10일 간 제주에 머물면서 한국창작무용을 익혔는데, 공간과 프로그램 제공에 있어 도립무용단이 큰 역할을 맡았다. 

지도는 지도위원 현혜연, 차석단원 남기홍, 상임단원 권교혁 등 도립무용단 단원들과 정명훈 중앙무용문화연구원 부위원장을 비롯한 김하나, 박철순, 순무경 등 국내 무용가들이 담당했다. 중국 무용수들은 낯선 환경에서 제주와 한국무용을 배울 뿐만 아니라, 제주를 보고 느끼는 '런케이션'을 경험했다.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열린 2025 제주-중국 국제무용교육 페스티벌 현장 / 사진=도립무용단

8월 5일 화요일 저녁, 비인공연에서 열린 공연은 전체 행사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두 지역 무용 예술인들이 서로의 역량을 선보이는 교류의 장이었다.

도립무용단이 정제된 동작과 오색찬란한 춤사위의 '구음검무'로 공연의 문을 열었고, 다음은 제주를 찾은 중국 무용수들의 무대가 연이어 펼쳐졌다.

창작 무용 '炽热的冰(Fiery Ice)'는 뜨거움과 차가움의 대비를 통해 여성의 내면에 깃든 힘과 부드러움을 깊이 있게 드러냈다. '象非相(Show, not so)'는 몸을 철학의 칼날로 삼아 중국 고대 우화 '맹인모상'을 해체한 현대무용 작품이다.

'Mouth'는 희로애락의 감정과 욕망이 '거대한 입'을 통해 결국 영원한 침묵으로 향한다는 내용이며, 현대 독무 '恶浪(violent wave)'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생물에게 미치는 살육의 고리를 드러내며 플라스틱 오염의 종식을 촉구한다.

동심의 춤으로 극락을 찬미하며, 비천의 운율로 영원을 연출한다는 불교의 메시지를 녹여낸 '화생동자 송연가(化生童子颂莲歌)', 고치라는 존재를 통해 무엇이 되는지 보다 어떻게 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脆响的茧(Crackling cocoon)' 등도 이어졌다.

중국 무용수들의 작품은 한국과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보여주면서도,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공통점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어느 한 쪽에도 속하지 않은 한 사람의 이야기 '間人(간인)'을 GALS Dance Company가 공연했고, 도립무용단은 구음검무에 이어 한국춤의 대표 작품인 장고춤을 선보였다.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열린 2025 제주-중국 국제무용교육 페스티벌 현장 / 사진=도립무용단

여기에 제주대학교 학생들도 특별한 무대를 장식했다. 제주대학교 체육·예술 총괄 수석을 맡고 있는 임현정의 무대를 필두로, 치어리딩 초등아카데미팀·예술동아리팀이 K-POP 믹스로 치어리딩을 선보이며 교류의 의미를 몸소 보여줬다.

김혜림 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은 "마스터클래스 시간 동안, 중국 무용수들은 한시도 놓치지 않으려는 타고난 예술성으로 임했다. 그들의 눈빛과 정열이 무척 인상깊었다"고 호평하면서 "이번 교류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정신과 예술을 배웠다. 다른 듯, 닮은 동양의 정서를 춤으로 함께 새겨 나간 것 같다. 뜻 깊은 자리를 토대 삼아 지속적으로 새로운 예술의 지평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