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철인데 쓰레기가”…물 7억톤 방류에 초토화된 사천만

지난달 경남 내륙을 쓸고 간 극한 호우 때 진주 남강댐에서 7억t(톤)에 달하는 물이 사천만 쪽으로 방류됐다. 수천t의 쓰레기가 함께 몰려오면서 남해안 어장이 초토화됐다.
사천시의회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수자원공사는 사천만 방향의 인공 방수로인 가화천을 통해 지난달 7~21일 7억t의 대규모 방류를 단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사천 앞바다는 1100t이 넘는 해양 쓰레기로 뒤덮였다”고 말했다. 남강댐 총저수량 3억920t의 2배가 넘는 막대한 양이 방류된 것이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도 함께 몰려왔다. 사천시에 따르면 초목류‧갈대류 등 부유 쓰레기가 삼천포항, 대방항, 신수도 해역 등에 밀려왔다. 어민들은 악취와 어장 훼손, 조업 차질 등을 호소했다. 평소 같으면 여름 햇전어와 문어 조업이 한창이어야 했지만 일부 어촌계에서는 조업도 중단했다. 게다가 많은 강물이 쏟아지면서 염분 농도가 낮아졌고, 갯벌마다 바지락 폐사도 속출했다.
참다못한 남해안 어민 300명이 수거한 쓰레기를 덤프트럭에 싣고 남강댐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어민들은 제대로 된 어업 피해 보상과 함께 더 이상 쓰레기가 떠내려오지 않도록 사천만 입구에 채집망 설치와 수거용 바지선 제작 지원 등을 요구했다.
사천시의회 역시 “어민들은 생계 터전을 잃고 관광 산업은 휴가철과 지역 축제를 앞두고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지만 한수원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사천시의회에서는 이번 남강댐 방류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 보상 계획 수립과 함께 사천 예보 기반의 방류 예측 시스템 도입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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