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어디로? 가까운 곳에서 여유롭게… 시흥으로 떠나자!

김성주 2025. 8.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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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거북섬 웨이브파크. /시흥시 제공


“여름 휴가철엔 시흥.”

폭염을 피해 어디로 휴가를 가냐는 질문에 “시흥”이라고 답하자 의아한 표정이 돌아온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한 휴가처로 수도권 시흥을 선택한 것에 대해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다. 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즐기는 여유가 새로운 여행 트랜드로 떠오르는 요즘, 누구보다 핫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는 시흥으로 가보자.

시흥 관곡지.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연, 그것도 먹는 거야.

시흥시 향토유적지이자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관곡지. 조선 전기 농학자였던 강희맹 선생이 명나라에서 연꽃씨를 가져와 이곳에 심은뒤 널리 퍼지면서 이곳은 ‘연성(蓮城)’이라 불렸다.

더운 여름, 연꽃을 보며 힐링하는 것도 안목이 있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연으로 요리한 한 끼 식사가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싶다. 연은 피를 맑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니코틴을 제거하고 갈증을 해소해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여행에서 물이 바뀌어 힘들 때 마시면 좋다는 말도 있다.

연과 관련된 시흥시 특산물.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관곡지를 품은 시흥시에는 연근과 연자육(씨앗)을 이용한 각종 음식과 연잎을 이용한 밥과 국수 등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 있다. 특산품으로도 연근을 이용한 국수와 차, 연 막걸리, 흑연근식혜와 김, 연근튀각, 연조청, 연스낵, 한과 등도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연을 즐길 수 있다.

시흥 해양생태과학관.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바다와 생명, 해양생태과학관

최근 문을 연 시흥 해양생태과학관은 해양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물범 등 서해 바다에서 구조된 해양생물을 구조·치료하기 위해 건립됐다.

해양생태과학관에는 까치상어와 바다거북, 노랑가오리, 해파리 등 평소 보기 어려운 해양 생물부터 시흥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게와 조개류 등 각종 어족자원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관 전체가 시흥시의 모습과 닮아있을뿐 아니라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관 곳곳에서 상영되는 영상도 시흥에서 촬영된 것이어서 우리의 삶이 해양생물과 함께 어우러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시흥해양생태과학관 내 전시실에서 한 어린이가 체험을 하고 있다.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흥미로운 점은 이곳이 단순히 관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는 것이다. 구조된 해양 생물이 머무르는 동안 관람객들로 인해 놀라지 않도록 대형 수조에 커튼이 설치돼있다는 점과 해양동물 치료를 체험할 수 있는 모형이 전시된 것이 상업적인 아쿠아리움과의 차별점이다.

시흥해양생태과학관 내 마련된 체험실.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생태해설사가 지난해 문을 닫은 63빌딩 아쿠아리움에서 근무했었고, 이곳에 있는 바다거북도 63빌딩에서 태어났다가 시흥 해양생태과학관에서 다시 만났다는 소박한 이야기도 마음 한 켠에 남는다.

시흥시티투어버스에서 본 빨강등대.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등대같이 환한 시흥의 밤

시범운행 중인 시흥 시티투어 버스에 몸을 싣고 오이도로 가보자. 오는 9월30일까지 무료로 운영되는 빨간 2층 버스를 타고 만나는 오이도에는 빨강 등대와 퇴역 경비함으로 만든 문화예술 공간 오아시스가 기다린다. 사전에 체험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다면 오이도박물관도 좋은 관광 포인트 중에 하나다.

오이도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떠올리는 빨강 등대와 그 옆으로 즐비한 조개구이, 횟집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녀의 방학을 맞아 떠난 여행이라고 할지라도 부모가 들러리로만 남을 순 없다. 무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주문해도 시흥 시티투어 버스가 안전하게 왔던 곳으로 데려다 준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일간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순환 운행한다.

시흥 시티투어 버스.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걱정은 내려놓고 제한 없이 채워지는 조개를 구우며 여름 밤바다의 분위기만 즐기면 된다.

시흥 거북섬 내 위치한 미오코스타 /웨이브파크 홈페이지 캡처


■공실 논란에도 없는 게 없는 거북섬

거북섬에 빈 상가가 많다지만 없는 것도 없는 게 거북섬이다.

먼저 여름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워터파크’가 있다. 이국적인 풍경에 기분 좋은 파도 소리와 즐거운 비명이 뒤섞이는 이곳에서만큼은 모두 아이가 된다.

여기에 오션뷰가 좋은 호텔과 특색있는 테마로 꾸며진 호텔이 성업 중이고, 맛집과 분위기 좋은 카페도 많다. 다른 지역의 성수기 요금보다는 다소 저렴하게 좋은 시설에서 오션뷰를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장점이다.

수평선 위로 어선과 요트, 바나나 보트 등이 풍경에 변화를 주고 떨어지는 석조가 소중한 여름 휴가를 물들인다. 해가 떨어진 바다 위로는 다시 경관 브릿지가 불을 밝히며 거북섬의 매력은 잠 들지 않는다.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을 나서지만 고속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 행렬과 성수기 비싼 물가의 여름휴가를 매년 반복해왔다. 반면 시흥에는 도시의 편리함과 자연이 주는 감동이 조화롭게 섞여 있다. ‘멀리 멀리 벗어나야 휴가지’라는 고정관념만 살짝 벗어난다면 시흥에서 휴가의 답을 찾을 수 있다.

시흥/김성주 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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