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서 자살 시도 학생 31명…“죽음 이해 교육 조례안이라도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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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하는 학생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미 제주도는 2021년 '제주도 죽음교육 진흥 조례'를 통과시켜 도민에게 자살예방·웰다잉(품위 있고 존엄한 삶의 마무리) 교육해왔는데,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조례는 지금까지 통과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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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하는 학생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학교가 죽음을 성찰하는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죽음 이해 교육’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8일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의숙 교육위원이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자살을 시도한 제주 도내 초·중·고교 학생은 31명에 이르렀다. 지난해 1년 동안 자살 시도 학생 수(30명)를 올해는 반년 만에 넘어섰다. 스스로 목숨을 끓으려 한 학생은 2021년 11명, 2022년 7명, 2023년 25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 숨진 학생도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7명에 이른다.
자살을 실행하는 학생의 나이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스스로 세상을 떠나려 한 초등학생은 2021년과 2022년 0명이었으나 2023명 1명, 2024년 7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7명의 초등학생이 목숨을 끊으려 했다. 가정 문제, 우울, 대인관계 어려움 등이 극단적 선택의 원인으로 꼽혔다.
일부 도의원들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제주도교육청 죽음이해교육에 관한 조례안’(조례안) 제정을 고민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조례안은 도교육감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고, 생명 감수성과 도덕적 정체성 정립에 도움을 주는 교육 정책을 마련·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미 제주도는 2021년 ‘제주도 죽음교육 진흥 조례’를 통과시켜 도민에게 자살예방·웰다잉(품위 있고 존엄한 삶의 마무리) 교육해왔는데,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조례는 지금까지 통과되지 못했다.
고 위원은 한겨레에 “학교 현장에서 자살·자해와 관련된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들을 마주하는 교사들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청소년에게 죽음 이해 교육을 하면 부작용이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많았지만, 학교 상황을 보니 그런 교육을 무조건 막을 게 아니라 가능한 만큼은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주도교육청은 생명 존중 교육이 더 중요하다며 조례안 제정을 반대하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의무적으로 매년 6시간씩 ‘나의 생명과 삶의 가치는 중요하다’라는 내용의 생명 존중 교육을 하고 있다. 중학교에서는 도덕·보건 교과 중 삶과 죽음의 의미, 마음의 평화를 이루는 방법 등을 배우는 과정에 ‘죽음’이라는 주제가 처음 등장한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은 생명 존중 교육을 강화하고, (교과와) 통합 교육이 더 이뤄지게 하려 하고 있다”며 “죽음 교육을 별도로 하기에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학생들의 개인적인 환경과 정서 상태가 워낙 달라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살 시도가 있으면 학교가 위기관리위원회를 열어 교육청에 보고하게 돼 있는데, 최근에는 자살 시도뿐 아니라 자해도 위기로 판단되면 선제적으로 보고하고 있어서 (자살 시도) 수치가 늘었다”며 “신고가 들어오면 교육청의 학생마음건강센터가 찾아가 학교와 학생, 학부모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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