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2루 KK 삭제' 19세 루키, 원태인&삼성을 구했다→사자다운 포효까지 "삼진 짜릿해서 나도 모르게…" [MD수원]

수원=김경현 기자 2025. 8. 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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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이토록 대담한 19세 루키가 있었나.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이 삼진 두 개로 팀을 구했다.

배찬승은 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4호 홀드를 기록했다.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7월 6일 LG 트윈스전 ⅓이닝 1실점 이후, 5⅓이닝 동안 한 점도 주지 않는 짠물투를 펼쳤다.

등판 상황은 아찔했다. 팀이 6-3으로 앞선 8회, 선발투수 원태인이 여전히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황재균이 2루타를 쳤다. 대타 허경민은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 황재균은 3루로 향했다. 권동진이 1루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이제 경기는 2점 차 1사 2루가 됐다. KT는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끈질긴 뒷심을 발휘, 위닝 시리즈를 차지한 바 있다. 경기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었다. 여기서 배찬승이 등판한 것.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첫 상대는 앤드류 스티븐슨. 데뷔 2경기에서 모두 멀티 히트를 친 KT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다. 배찬승은 2-2 카운트에서 6구 직구를 바깥으로 뿌렸다. 스티븐슨은 손도 내지 못하고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상대는 '베테랑' 김상수. 이번에는 2-2 카운트에서 몸쪽 직구를 찔렀다. 김상수는 얼어붙은 채로 고개를 떨궜다. 심판이 삼진을 선언하는 순간 배찬승은 거칠게 포효했다.

배찬승의 호투 덕분에 삼성은 8-4로 승리했다. 원태인은 52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경기 종료 후 원태인은 "(배)찬승이가 제발 막아달라고 속으로 많은 기도를 했는데, 너무 좋은 피칭으로 막아줬다. 끝나고 고맙다고 이야기했다"며 "포효하는 건 사실 못 봤다. 그런 상황에서 포효를 한다는 것은 프레셔를 이겨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배찬승은 "8회 등판 대기 중이었다. (원)태인이 형이 8회에도 올라서 계속 준비 했었고, 마운드 올라서는 (강)민호형이 리드해 주시는 대로 투구했다"고 답했다.

포효는 어쩌다 나왔을까. 배찬승은 "플라이나 땅볼로 아웃카운트 잡을 때보다, 그래도 삼진으로 타자를 잡아내 짜릿함을 느껴 나도 모르게 포효도 한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활약보다 팀을 앞세웠다. 배찬승은 "오늘 그런 상황도 재밌었지만, 무엇보다 팀이 승리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라고 밝혔다.

어리다고만 생각한 루키였다. 포효를 보고 생각을 바꿨다. 사자는 어려도 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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