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에서 전설이 돼 英떠나 美간 손흥민… 한 산업의 종말 [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33세 손흥민의 이적은 한 시대가 막을 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 어슬레틱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는 손흥민을 보며 단순히 한 선수의 이적이 아닌 한 시대의 종말이라고 표현했다.
"역사적인 날이다. LAFC뿐만 아니라 MLS 역사에도 중요한 영입이다. 손흥민이 우릴 선택해줘 고맙다."
손흥민 입단식에는 LA 시장부터 한국 총영사까지 참석할 정도로 LAFC 단장의 위와 같은 발언도 과장이 아니었다.
'유망했던' 소년은 영국에서 전설이 되었고, 전설적 대우가 어색하지 않은 선수로 미국으로 갔다. 한국 축구, 아니 한국 체육사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인기 있는 선수였던 손흥민이 떠나면서, 한국 내 유럽축구 산업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토록 아름답고 감동적인 마무리
지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친선경기. 전날 손흥민은 기자회견을 통해 4일 경기를 끝으로 토트넘을 떠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기에 이날 경기는 설렘보다 손흥민의 마지막이라는 엄숙함과 슬픔이 경기장을 감쌌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20분 교체되며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20분 교체되며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때 양팀 선수들이 도열해 손흥민에게 박수 터널을 만들어주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선수들 사이에서도 존경받는 인물이었는지를 보여줬다.
눈물을 참던 손흥민은 벤치에 앉아 끝내 눈물을 보였고, 경기 종료 후 토트넘 선수단은 헹가래로 그의 마지막을 기념했다. 헹가래를 마친 후 동료들에게 둘러쌓인 손흥민은 한바탕 눈물을 쏟아내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2015년, 독일에서 온 23세 아시아 청년은 물음표 속에 데뷔했지만, 10년 뒤에는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느낌표가 되어 있었다.
10년간 토트넘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유로파리그 우승, 첫 아시아인 주장은 물론 아시아인 최초의 EPL 득점왕, 푸스카스상(올해의 골) 수상, EPL 베스트11 선정 등 수많은 업적을 이룬 손흥민.
그의 마지막에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현세대 토트넘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라며 "손흥민은 단순히 토트넘의 레전드가 아닌 프리미어리그의 레전드"라고 평가했다.
팀동료인 히샬리송은 "손흥민 동상을 제작하자"고 제안했으며, 손흥민 본인도 마지막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저는 여러분 모두의 기억 속에 남을 것입니다.
항상, 완벽한 방식으로 팀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작별 인사를 드릴 순간입니다."

▶이토록 성대한 입단식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단과 함께 런던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 로스 엔젤레스로 향했다. LAFC에 입단하기 위해서였다.
LAFC와 최소 2027년까지, 최대 2029년까지 연장옵션의 계약을 맺은 손흥민의 이적료는 약 2600만달러(약 354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다.
이날 입단식에는 LA 시장, 한국 총영사 등 축구와 관련없는 이들까지 자리했고 미국 온지 하루밖에 안되는 손흥민에게 LA 시장이 감사패를 수여하는 등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른 본 세계축구의 아이콘인 데이비드 베컴도 SNS를 통해 "MLS와 LA에 온 것을 환영한다. 내 친구"라며 환영의사를 밝혔다.
물론 모든 입단식은 환영을 기본으로 하기에 기쁜 자리다. 그러나 역대 어느 한국 선수가 이적하는데 이토록 전세계의 관심을 받고 성대한 입단식을 치른 사례는 없었다. LA타임스 등은 "이제 LA는 농구에 르브론 제임스, 야구에 오타니 쇼헤이, 축구에는 손흥민을 보유한 도시가 됐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입단식을 통해 "제가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고 여기서 좋은 활약을 한다는건 보장이 되지 않는다. 0에서 시작하는 것이기에 LAFC와 헤어질 때 레전드가 되어 헤어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흥민이 미국행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 될 2026 월드컵이 미국에서 열린다는 점, 한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한인들이 거주중인 LA라는 점, MLS 역대 최고 이적료를 쓸만큼 진심이었다는 점, 리오넬 메시 등도 현재 활동 중인 MLS의 수준과 명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부분, 은퇴 후 지도자보다는 개인 패션 사업 등 다른 일을 할 것으로 보이는 손흥민의 향후 진로에 '비즈니스 천국' 미국에서의 경험 등이 타 유럽리그나 중동이 아닌 미국행을 택하게 한 이유로 알려져 있다.

▶한국 내 유럽축구 산업의 전환점
손흥민은 선수 개인을 넘어 한국 내 유럽축구 산업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다. 그런 손흥민이 유럽을 떠나면서 자연스레 이 산업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장 최고 조회수가 보장되는 손흥민의 이적으로 스포츠 언론뿐만 아니라 토트넘 유니폼 등을 들여오던 스포츠 용품계, 손흥민 현지 직관 관련 상품을 팔던 여행업계, 수백억원의 돈을 들여 사오는 유럽축구 중계권 업체와 방송사 등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여전히 스타들이 있고 양민혁(토트넘), 박승수(뉴캐슬) 등 어린 유망주들도 EPL에 진출했기에 미래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손흥민은 '천외천'의 존재였다. 그 어떤 선수와는 비견할 수 없을 정도의 국내 인지도와 인기를 보유중인 선수였다. 당장 국내 최고 인기인 EPL에는 황희찬 밖에 남지 않았는데 황희찬은 주전경쟁조차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강인 역시 파리 생제르맹이라는 명문팀에 있지만 주전경쟁에서 밀렸고 이적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김민재는 수비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명문팀인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뛰어도 관심이 덜하다.
결국 손흥민 '한명'이 지탱하고 있던 수많은 유럽축구 관련 산업들이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은 과장이 아니다. 그는 선수로서, 브랜드로서, 한 시대 그 자체였다.
손흥민은 그정도로 큰 존재였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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