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경쟁 속 한국의 활로, '소버린 AI' [4강의 시선]

2025. 8. 9.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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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편집자주
요동치는 국제 상황에서 민감도가 높아진 한반도 주변 4개국의 외교, 안보 전략과 우리의 현명한 대응을 점검합니다.
미·중의 상반된 AI 개발 방향
한국, AI 독자성 확보가 중요
AI스타트업 육성도 병행해야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최근 서울 역삼동 네이버스퀘어에서 열린 '네이버클라우드 테크 밋업'에서 '하이퍼클로바X'의 경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의의를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2022년 말 챗GPT 출시 이후, 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도 심화되며, 인공지능(AI) 분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경쟁이 어떻게 전개되고, 한국 기업들이 어떤 역량을 개발하느냐는 한국 경제의 장기적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인터넷 혁명과 마찬가지로, AI를 비즈니스에 어떻게 통합하고 신제품 및 서비스에 성공적으로 활용하느냐 여부에 따라 승자와 패자도 갈릴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 초창기에는 Cisco Systems, Lucent, Nortel과 같은 하드웨어 기업들이 수혜를 입었지만, 진정한 승자는 인터넷의 가능성을 활용한 구글(검색엔진), 페이스북(소셜 미디어), 넷플릭스 및 유튜브(스트리밍 혁신) 등이었다.

AI의 성공적 활용 사례가 무엇이 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두 가지 상반된 접근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IT기업들은 범용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즉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지능과 이해를 초월하는 AI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은 올해에만 데이터센터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할 전망이며, 오픈AI는 장기적으로 5,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AI를 활용한 신제품과 서비스 응용에 더 집중한다. 또 오픈소스 모델 개발에 적극적인데, 메타 등 일부 미국 기업들이 (참여를) 재고하고 있는 분야다. 오픈소스 모델은 다른 기업들이 해당 모델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며, 미국 민간 모델들이 더 많은 연산 능력을 바탕으로 구축되더라도, 결국은 오픈소스 모델이 AI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은 AI 기술에서 미중 어느 한 쪽에 치우치는 걸 피해야 한다. 중국은 AI 협력 파트너로 홍보하고 있지만, 뉴욕타임스는 중국 기업 GoLaxy 문서를 인용해, 베이징 정부가 AI를 정보전(정보 왜곡·조작)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 이전까지는, 국제 규범과 원칙을 오랫동안 준수해온 미국 기업들이 AI 개발의 파트너로 적합했을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우선주의 태도를 보인 이후, AI처럼 중요한 기술이 미국 행정부에 의해 한국을 압박하는 수단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한국도 그럴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 한국은 AI 경쟁에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스탠퍼드대 AI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 등록 수에서 세계 1위다. AI 인재 밀도, 민간 AI 투자, 신규 AI 기업 설립 등에서도 상위 10위권에 속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는 자체 AI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주 국내 AI기반 모델 개발에 나설 5개 컨소시엄을 발표하고, 데이터·고성능 AI반도체 등 핵심 자원 접근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형 AI 기반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AI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자, 향후 글로벌 기술 경쟁 속에서 자립성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다.

물론 추가적 노력이 필요하다. 옥스퍼드대에 따르면 전세계 132개 AI 데이터 센터 중 한국은 단 4개만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최근 새로운 GPU 클러스터를 오픈했지만, 미국과 중국처럼 AI 데이터 센터의 총량 경쟁을 벌일 필요는 없더라도 이 분야에서 한국은 유럽 및 아시아 경쟁국을 능가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 한국은 퓨리오사 AI와 같은 AI 반도체 스타트업도 육성해야 한다. 이 회사는 학습된 AI 모델을 실행하는 추론 칩을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완전한 AI 기술 스택의 개발과 함께 미중 기술에 대한 대안을 찾는 국가들과의 협력에 필요하다.

성공적 AI 국가전략을 위해서는 한국 기업들이 AI를 제품 개선, 생산비용 절감, 신제품 및 서비스 창출에 통합해야 한다. 동시에 이 기술이 국내용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되는 방향으로 모색될 필요가 있다.

트로이 스탠가론 카네기멜런전략기술연구소 비상근연구원

트로이 스탠가론 카네기멜런전략기술연구소 비상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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