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출신의 파란 눈·갈색 머리” 러, 어린이 신상 올리고 입양 홍보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5. 8. 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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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없거나 납치된 아이 294명
“인신매매 리스트냐” 비난 잇따라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의 러시아 점령 당국이 인터넷에 올린 어린이 정보 /세이브 우크라이나 제공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당국이 우크라이나 어린이 약 300명의 신상 정보를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놓고 러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입양을 홍보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어린이들이 눈동자와 머리카락 색깔, 나이, 성격 등으로 분류되고 검색도 가능하게 돼 있어 “인신매매 카탈로그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러시아에 납치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구출하는 비정부기구(NGO) ‘세이브 우크라이나’는 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루한스크주의 러시아 점령 당국(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이 아동 입양을 위한 웹사이트를 공개 운영 중”이라며 “현재 어린이 총 294명의 사진과 신상 정보가 마치 인터넷 쇼핑몰처럼 나열돼 있다”고 했다. 러시아인들은 이 사이트를 살펴보고 원하는 아동이 있으면 LPR 당국에 연락해 입양 등을 신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콜라 쿨레바 세이브 우크라이나 대표는 “이 사이트에선 아이들을 머리색, 눈동자 색, 성격별로 분류해 보고, 검색도 가능하다”며 “노예시장의 인신매매 방식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의 아이가 러시아가 루한스크를 점령하기 전 우크라이나 국적으로 태어난 아이들”이라며 “부모가 러시아 점령 당국에 의해 살해됐거나, 일부는 부모가 있음에도 납치돼 일방적으로 러시아 국적이 부여된 상태”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는 루한스크 외에도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러시아 점령지 전반에서 러시아의 아동 납치와 강제 이송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재까지 총 1만9500명 이상의 아동이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본토나 벨라루스, 혹은 점령 지역으로 강제 이송됐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실제 납치 아동 수가 이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이는 전쟁 범죄로 규정된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023년 3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을 인정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러시아 아동권리전담관에 대해 아동 납치 및 이송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와 평화 협상에서 계속 납치·이송된 어린이들의 송환을 촉구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그러나 “어린이들을 전쟁 위험에서 보호하고 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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