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엔 성심당만? 숨은 빵지순례 맛집 104곳 더 있죠

서정민 2025. 8. 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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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부산으로 떠나는 여름 ‘맛캉스’
여행자의 즐거움 중 ‘미식’을 빼놓을 수 없다. 지자체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선정하고 관광객이 찾기 쉽도록 다양한 안내서를 적극 발간하는 이유다.

대전시는 지난 6일 『빵 산책 in 대전』 책자를 발간했다. 대전에는 이미 웬만한 기업보다 수익이 좋은, 그 유명한 ‘성심당’이 위치해 있지만 “대전에는 타 지역에서도 찾아올 만한 전통 있고 맛있는 빵집이 더 많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책자의 부제도 ‘우리동네 숨겨진 빵 맛집을 모두 모아’다.

부추빵으로 시작해 수플레로 마무리
대전시가 2025년 발간한 『빵 산책 in 대전』에서 시민추천 베스트 5 빵집 중 공동 2위를 차지한 ‘연이가 베이크샵’의 대표 빵들. [사진 연이가 베이크샵]
책자에는 시민 추천과 전문가 검증을 거쳐 엄선된 ‘베스트 빵집’ 5곳과 ‘숨은 빵집 명소’ 100곳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지난 4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빵 산책 in 대전』 책자 수록 빵집 및 빵 산책 코스 모집 공고를 통해 시민들이 QR 촬영 후 구글폼으로 1인당 3곳을 추천하도록 했고 그 중 105곳을 추린 것이다. 『빵 산책 in 대전』 제작을 진행한 대전시 식의약안전과 김동희 사무관은 “시민들이 추천한 빵집은 모두 1000여 곳이 넘었지만 중복 회수를 계산해 상위 105곳만 추렸다”고 했다.
빵 산책 in 대전
‘베스트 5’는 그중 가장 많이 추천된 5곳을 추린 것으로 1위 ‘성심당’, 공동 2위 ‘빵, 한모금’과 ‘연이가 베이크샵’, 4위 ‘하레하레’, 5위 ‘다소리과자점’이다.
공동 2위 ‘빵, 한모금’의 대표 빵들. [사진 빵, 한모금]
책자에 수록된 모든 빵집은 지도와 QR코드를 함께 제공해 위치 확인과 길 찾기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각 빵집 소개에선 매장 특징과 운영 시간, 대표 빵 등의 상세 정보를 담았다. 또 시민들이 직접 구성한 ‘빵 산책 코스’ 7개도 함께 실었다. 예를 들어 ‘대전역따라 산책코스’는 대전역 근처에서 걷는 재미와 먹는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산책 코스다. 먼저 ‘성심당’의 튀김소보루와 부추빵으로 시작해 ‘정동문화사’에서 까눌레와 에그타르트로 입을 달콤하게 채운 다음, 소제동의 대전천 풍경을 감상하며 소화시키고, ‘볕’에서 부드러운 수플레로 마무리하는 코스다.

책자는 7일부터 대전 지역 관광안내소와 주요 호텔 등에 배포됐으며 대전시청 홈페이지에서 ‘대전의 맛’을 검색한 후 자료·알림 코너에서 PDF 파일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1947년 개업한 부산 노포 ‘18번완당집’. [중앙포토]
대전시는 지난해에는 『누들 이야기』를 발간했다. 2~3대째 이어지는 전통 있는 칼국수집부터 대전역 가락국수, 원조의 맛을 지켜나가는 냉면까지 대전의 각양각색 면 맛집 71곳을 안내하는 책자다. 김 사무관은 “대전은 빵과 누들 이전에 ‘밀가루의 도시’”라고 소개했다. 해방 이후 한국전쟁 당시 미군으로부터 밀을 원조 받고 이 밀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 대전에 밀 보급소를 지었다. 이로 인해 대전은 다른 지역보다 밀가루를 구하기 매우 용이했고, 1960~70년대 서해 간척 사업 노동자들이 대전으로 몰려들어 이들의 임금을 밀가루로 지급하면서 밀가루 유통소비의 중심지가 됐다. 이런 배경이 대전에 밀가루를 이용한 다양한 식문화를 발달시키고 오늘날 대전이 빵의 도시, 면의 도시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

『누들 이야기』는 ‘대전의 맛’ 자료에서 지금도 다운받을 수 있다.

부산 밀면집의 원조로 알려진 부산 내호냉면의 물밀면. 1953년 개업했다. [중앙포토]
지난달 24일에는 부산관광공사가 부산의 유구한 역사와 다채로운 식문화를 조명하는 미식 가이드북 『부산의 노포, 부산의 식문화』를 발간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맛집가이드 북 『블루리본서베이』와 협력해 제작한 책으로 부산의 정체성을 담은 71개의 노포와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들을 담았다. 책자에는 해당 맛집의 역사와 특징, 매력을 소개하는 글과 함께 대표 메뉴, 개업 년도, 영업시간, 주소, 전화번호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
부산의 노포, 부산의 식문화
『블루리본서베이』의 김은조 편집장은 “71곳의 노포는 부산시민들로부터 소울푸드라 할 수 있는 음식들을 추천 받아 돼지국밥·밀면·복국·대구탕·곰장어·돼지갈비 등 카테고리를 12개로 나눈 다음 개업 년도를 조사해 오래된 집을 가리고, 그중 『블루리본서베이』 점수가 높은 곳들을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했다. 흥미로운 점은 돼지국밥집 같은 경우는 정말 오래된 집들이 많아서 1980~90년대에 오픈한 집들은 노포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때문에 지난해와 올해 『미쉐린 가이드 부산』이 ‘빕구르망(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으로 선정한 ‘합천국밥집’과 ‘정짓간’이 이 책자에선 빠졌다.

어묵·물떡…부산 정체성 담긴 길거리 음식
책자 서두에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형성된 부산 특유의 식문화 뿌리를 깊이 있게 조명한 글도 실려 있다. 당시 피난민과 해외 귀환 동포들이 전국 각지의 조리법과 재료를 부산에 정착시키면서 탄생한 부산만의 독특한 입맛, 그리고 이러한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노포들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다.

또한 활력 넘치는 부산의 ‘스트릿 푸드’ 문화도 소개하고 있다. 노포가 부산의 역사적 깊이를 상징한다면, 스트릿 푸드는 부산의 현대적 활력과 역동성을 대변한다. 책자에선 어묵과 물떡, 씨앗호떡, 비빔당면, 찌짐과 오징어무침 등 부산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의 탄생 배경과 현재 모습을 상세히 소개하며, 부산의 거리가 선사하는 오감 만족의 미식 경험을 안내하고 있다.

『부산의 노포, 부산의 식문화』는 부산관광공사의 비짓부산 포털 사이트 내 ‘여행준비’ 메뉴의 ‘가이드북&지도’ 섹션에서 PDF 파일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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