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서도 與에 뒤지는데... “배신자” 몸싸움 벌인 국힘 전대

양지혜 기자 2025. 8. 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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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장동혁·조경태·김문수·안철수 후보(왼쪽부터)가 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뉴스1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첫 합동 연설회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렸다. 당대표 후보들은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에서 “당을 위기에서 지켜달라”고 호소하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놓고 찬반으로 나뉘어 상대를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찬탄, 반탄으로 나뉜 당원들 사이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다. 전날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23%까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당이 탄핵의 늪으로 더 깊이 들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엔 당원 3000여 명이 참석했다. 22일 최종 선출되는 당대표 선거는 반탄파(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파(안철수·조경태 후보) 2대2 구도로 치러진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책임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로 선출된다. 이날 찬탄파 후보가 단상에 오르면 반탄 진영에서 “배신자”를 연호했고, 반탄파 후보가 나오면 찬탄파 당원들이 “정신 차려”를 외쳤다.

그래픽=박상훈

먼저 단상에 오른 장동혁 후보는 “당원들이 만들어준 대통령을 지켜내지 못해 죄송하다”며 “당을 망치고 약속을 어긴 사람들이 주인 행세를 하면서 당원들을 향해 극우니 혁신의 대상이니 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있다”고 했다. 장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구속되고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지만 혹시나 내란 세력으로 몰릴까 봐 절연하자는 말만 반복하는데, 당당히 맞서 싸울 때”라고 했다.

김문수 후보도 “우리가 싸워야 할 것은 당 내부가 아니라 반미·친북·극좌·반기업 부패 세력이다. 이재명 총통 독재를 물리치고 자유민주주의를 위대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감옥 갈 각오로 이 정권과 싸울 것”이라고 했다.

반면 찬탄파인 조경태 후보는 “우리 당이 부정선거 음모론자나 ‘윤 어게인’을 외치는 자들을 몰아내지 못하면서 거의 해체 수준의 참혹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국민께서 우리에게 준 마지막 기회로,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내란 동조 세력은 제가 당대표가 되면 확실하게 정리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극단주의자들이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에 와서 표를 맡겨 놓은 것처럼 손을 벌리는 것을 심판해 달라”고 했다. 이어 “아직도 당이 계엄과 탄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민주당 특검의 정당 해산 음모에 당당하게 대적할 수 있도록 전통 보수의 주역인 TK(대구·경북)가 도와달라”고 했다. 반탄파인 장동혁·김문수 후보는 안 후보의 정견 발표를 듣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날 연설회에 참석한 유튜버 전한길씨는 반탄파 후보들이 연설하면 박수를 쳤고, 찬탄파 후보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 청중석 앞으로 뛰쳐나가 참석자들에게 ‘배신자’를 외치라고 독려했다. 일부 당원이 전씨에게 “무슨 자격으로 나서느냐”고 항의하면서 당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씨는 이날 취재진 비표로 연설회에 참석했다. 논란이 되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씨 등 대의원 자격 없는 인사의 전당대회 행사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회사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일 발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6%를 기록해, 2020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4%였다. 대구·경북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3%, 민주당은 37%였다. 2주 전보다 국민의힘은 11%p 떨어지고, 민주당은 18%p 올랐다. 당 관계자는 “대구·경북 조사 표본이 100명 이하이긴 하지만 이춘석 의원 논란 등 여권의 악재에도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30%가 깨진 것은 심각한 경고 신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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