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준이 보며 멋있다 생각”···토종 선발 투톱 대결, 이번엔 원태인이 이겼다[스경x현장]

김은진 기자 2025. 8. 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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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이 8일 수원 KT전에서 이닝을 마친 뒤 미소짓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소형준(24·KT)은 7일까지 평균자책 2.89로 리그 5위다. 외국인 투수들이 강세인 올시즌 소형준은 국내 투수 중에서는 평균자책 1위를 달리고 있다. 19경기에서 15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7승4패를 기록하며 KT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왔다.

지난해 다승왕 원태인(25·삼성)은 올해 승운이 좀 없다. 18경기에서 6승3패를 거뒀으나 6월17일 두산전 승리 이후 승수가 멈춰 있었다. 평균자책 3.00으로 임찬규(LG·2.91)에 이어 역시 국내 투수 중 세번째로 좋은 기록을 내왔다.

올시즌 리그 최강 국내 투수 둘의 희비가 다시 만난 8월의 승부에서 다시 엇갈렸다.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삼성전에서 삼성이 8-4로 승리했다. 원태인이 7.1이닝 6피안타(2홈런) 1볼넷 4실점으로 52일 만에 승수를 추가한 반면, 소형준은 6이닝 10피안타(1홈런) 6실점(4자책)으로 시즌 5패째를 안았다.

둘은 앞서 5월14일 선발 맞대결을 한 적 있다. 당시에는 소형준이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원태인 역시 당시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패전투수가 되며 승운을 누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재대결에서는 삼성 타선이 원태인을 오랜만에 든든하게 지원했다.

김영웅이 2회초 선제 솔로홈런을 쳐줬다. 원태인이 2회말 KT 강백호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으나 4회초 삼성 타선이 4점을 지원했다. 여기서 소형준과의 희비가 엇갈렸다.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가 2루타로 출루한 뒤 상대 내야 실책을 틈타 만든 무사 1·3루에서 김영웅의 타구가 상대 투수 소형준의 허벅지에 맞았고 내야 안타가 되면서 3루주자 디아즈가 홈인했다. 타구에 맞은 뒤 상태를 점검하고 계속 투구했으나 소형준은 이후 안타를 맞기 시작했다. 삼성은 소형준 상대로 7번 타자 함수호가 중전 적시타로 1점, 9번 타자 양도근도 우중간 적시타로 1점, 2번 타자 김성윤도 좌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보태 5-1로 달아났다.

KT 소형준이 8일 수원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원태인은 6-1까지 앞선 6회말 무사 1루 KT 권동진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내줘 3점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7회에도 등판해 삼자범퇴로 끝냈고, 8회에도 등판해 1점을 주고 6-4로 앞선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이어 등판한 좌완 배찬승이 외인 타자 앤드루 스티븐슨과 김상수를 연속 삼진 처리하면서 위기를 끝냈다. 9회초에는 베테랑 강민호가 2점 홈런을 더해 쐐기를 박으면서 원태인의 7승째를 힘껏 도왔다.

원태인은 “지난주에는 제가 KT 상대로 (고)영표 형과도 붙었고 이번에는 (소)형준이랑 붙었다. 지난 번 포항에서 형준이랑 한 번 만났는데 그때는 내가 져서 오늘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커서 집중해서 던지기도 했다”며 “만족스럽게 던지지는 못했다. 형준이가 타구에 맞고 아팠을텐데도 참고 그렇게 6회까지 책임지는 모습이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했다. 형준이가 그렇게 마운드에서 잘 버텨줘 나도 좀 더 집중해서 끝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이날로 올시즌 선발 등판을 마감했다. 2023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간 재활을 거쳐 지난해 후반기 중간계투로 복귀한 데 이어 올해 선발로 잘 던져온 소형준은 ‘관리’를 위해 올시즌 투구 이닝을 130이닝으로 제한했다. 이날 6이닝을 던지면서 121.1이닝을 소화한 소형준은 이날 등판을 끝으로 불펜으로 이동한다. 선발로서 7승5패를 갖고 중간계투로 이동해 KT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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