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맞은 조선업…서민경제 효과는 미비
[KBS 창원] [앵커]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조선업이 호황을 맞았지만 거제 지역 경제는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조선업 호황으로 거제 지역 경제가 전성기를 누린 2007년과는 양상이 바뀐 건데요.
현장 인력이 외국인 노동자로 대체되고, '저임금 구조'가 고착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KBS 토론경남' 주요 내용을 김효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올 상반기 우리나라 조선업체의 전 세계 수주 점유율은 25%.
수주 건수뿐 아니라 고가의 계약이 맺어지면서 초호황, 이른바 '슈퍼사이클'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제 지역은 인구가 감소하고, 음식점 폐업이 늘어나는 등 경제지표는 오히려 '불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조선업 침체기에 청년들이 떠난 자리를 외국인 노동자가 대신하면서 지역에서 소비가 늘지 않는다는 겁니다.
[변광용/거제시장 : "외국인 노동자 위주로 (일자리를) 채우는 이런 구조가 되다 보니까, 아파트 수요라든지 그다음에 내수 성장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는 사실 크게 기여가 되고 있지 못하다…."]
조선업 현장 인력을 외국인이 채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열악한 근무환경과 더불어 고질적인 '저임금 구조' 탓.
청년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거제를 떠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천현우/용접공/'쇳밥일지' 저자 : "일할 보람이라는 것도 사실 임금이 있어야 하는 거고, 제가 숙련을 통해서 임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기대감이 없어요."]
'저임금 구조'와 맞물려 조선업 활황에도 침제된 지역경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업종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양승훈/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저임금 상태, 그다음에 원청을 뽑지 않음, 그다음에 외국인의 활용 이걸 풀기 위해서는 일종의 업종 위원회를 꾸릴 필요가 있어요."]
한편, 조선업 초호황에도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 만큼, 거제시를 살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에도 의견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영상편집:김도원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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