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더미래 '당내 계파' 청산 주문에 정청래의 답변은?

김도현 기자 2025. 8. 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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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장경태 민주당 당원주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출연한 당원과의 대화 유튜브 생중계 화면 /사진=민주당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계파를 청산할 생각이 없느냔 한 당원의 요구에 "계파와 정파의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 같은 정치 노선을 갖는 사람들끼리의 정파 모임은 권장해야 한다"고 8일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하고 당 공식 유튜브 델리민주를 통해 생중계된 '당원과의 대화-당원이 주인이다' 행사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21조에 따라 국민 누구나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당 대표라고 해서 당내 모임을) 해체하라 할 순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질의를 한 당원은 친명(친이재명)계 최대 계파모임이라 평가되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출범하기 전 민주당 최대 계파였던 더좋은미래 등을 거론하며 "(당원들은 의원들의) 계파에 학을 뗀다. (당원들이) 인정하지 않는 이런 계파모임에 대한 당 지도부의 점검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우리가 생각하는 계파는 낡은 개념이다. 다른 데 관심 없고 오로지 줄을 서 공천받으려고만 하는 것을 구태정치라고 비판해 왔는데 (이런 것이 계파)"라며 "계파·정파 구분하는 것이 애매모호하고 그 경계선 역시 불분명하지만 해체를 하라곤 할 순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정 대표는 이날 당원과의 대화에서도 전당대회 때부터 강조해 온 '전 당원 1인 1표 시대'를 보장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약속했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은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를 보장한다. 여기서 평등선거란 것은 누구나 다 1인 1표란 것"이라며 "우리 당헌·당규는 누구는 1표 누구는 17표 이렇게 돼 있다. 이것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민주정당이 헌법에도 반하는 너무도 부끄럽고 창피한 제도를 유지해서야 되겠느냐"며 "빨리 고쳐야 한단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출발점이다. 이를 토대로 당원의 권리를 더욱 확장하고 당원들에게 자부심을 돌려드릴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11월 말에서 12월 초순께 당원 콘서트를 개최하고 충청 지역 폐교를 활용한 당원연수원을 만들겠단 구상도 공개했다. 당헌·당규 개정을 위해 국회의원 공개토론과 의원총회 유튜브 생중계도 고민하겠다고 예고했다.

당원과의 대화 유튜브 생방송이 촬영되고 있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 /사진=민주당


이날 생방송은 최근 당원주권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장경태 의원이 진행을 맡았다. 장 위원장은 "당원특위는 구성이 완료되고 있다. 다음 주 목요일(14일) 오전 출범하게 될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 1인 1표 등에 대한 안을 빠르게 정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특위 위원장으로 장 의원을 임명한 것은 이재명 대표 체제 당시 당원주권정당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고 이 대표가 (선수 별로) 의원들과 만날 때 당원주권정당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논의할 때마다 따라다니면서 필요한 얘기들을 했기 때문"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못 이룬 (당원주권정당 완성이란) 꿈을 저도 함께 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장 의원을 임명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선 주제인 당원주권정당과 관계없는 여러 현안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정 대표는 개헌 의지를 묻는 당원의 질문에 "헌법을 개정하자는 것은 지극히 옳은 말이지만 (그 주장을) 언제·누가·어디서·어떻게 꺼내야 할지 굉장한 고도의 정무적 판단을 필요로 하는 문제"라며 "지금 이 자리에서 (개헌은) 옳다 정도로만 답을 드릴 수 있다. 야당은 물론이고 국민 등이 합심할 문제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전했다.

추석 전까지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넘어 국민의힘을 해산시켜달라는 한 당원의 요구에는 "오늘(8일) 김문수(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민주당을 해산하라'고 해서 제가 환영하는 (SNS 게시글을) 작성했다. 어느 당이 해산해야 할지 여론조사를 한번 해보자고 역제안을 한 상태"라며 "국민의힘에서도 드디어 정당해산을 이야기하는 분이 생기셨는데 (정당해산은 일종의) 제 운동장이기 때문에 저로선 나쁠 것이 하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북구 엑스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정권이 집권한 지 두 달 만에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파탄이 났다. 이런 민주당이 우리 국민의힘을 해산하겠다는 게 말이 되나"며 "민주당을 해산해야 할 것인지, 국민의힘을 해산해야 할 것인지 이재명 대통령님께 끝장토론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에 정 대표는 SNS에 "정당해산 전쟁 출전을 환영한다"며 "국내 여론조사 못 믿겠으면 일본 기관에 의뢰해도 좋다. 윤석열 국민의힘 입당도 포함해 (여론조사) 하자"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전남 무안군 수해 현장에서 피해 주민의 말을 다 듣고 떠나지 않았다는 지적이 질문으로 나오자 "국회의원·당직자 등 버스 한 대를 같이 타고 움직인 모든 분이 1시21분 KTX 열차를 광주송정역에서 타야 했다. 12시30분에는 출발했어야 했는데 한 분의 이야기라도 더 듣기 위해 모두발언까지 생략한 채 진행했다"며 "10분 늦게 12시40분쯤엔 더 지체할 수 없어 일어서야 했는데 한 분이 화를 내시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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