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 재산 '154조'…돈 노리는 '매정한 핏줄'
[앵커]
우리나라 치매 노인들의 재산은 154조원, GDP의 6.4% 수준입니다. 자신의 돌봄을 위해 쓰여야 할 돈이지만, 치매 환자의 재산을 주변 사람들이 가로채는 일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심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입술이 찢어져 피가 비치고 온몸엔 멍이 들었습니다.
치매 노인 A씨는 아들 부부의 임신으로 친척 집에 보내진 지 3년 만에 길거리에서 발견됐습니다.
친척 집에 간 지 얼마 안 돼 휴대전화가 해지되며 연락마저 끊겼습니다.
[치매 환자 며느리 : 외동아들이어도 어머님이 이사한 곳의 주소나 이런 거를 알 수가 없는 거예요.]
어머니가 발견됐을 땐 통장 예금과 집까지 재산 6억원이 모두 친척에게 돌아가고, 빚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1남 5녀를 둔 치매환자 B씨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이번엔 올해 초 결혼하지 않았던 딸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어머니 B씨가 상속받은 재산이 대상이었습니다.
소식을 들은 다른 딸들이 몰려들어 아픈 어머니를 끌고 서울 곳곳의 은행을 돌며 동생의 사망보험금까지 전 재산을 가로챈 겁니다.
[치매 환자 아들 : 엄마 움직이지 못하는데 왜 그렇게 하느냐… 이거를 어떻게 도움을 받을지 모르겠어요.]
A씨와 B씨 모두 경찰에 신고했지만, 돌아온 답은 비슷했습니다.
'치매환자의 의사일 수 있으니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치매 환자가 보유한 재산은 올해 기준 모두 154조원에 이릅니다.
488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사기에 노출될 위험이 크지만, 이걸 막는 건 지금으로썬 오로지 가족 책임입니다.
[치매 환자 가족 : 성년후견인이라는 제도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문제가 커지자, 새 정부가 공공 차원에서 치매 환자의 돈을 관리하겠단 '공공신탁제도'를 내놨지만, 자기 재산을 남에게 맡기기 꺼리는 개인의 참여를 이끌어내긴 쉽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박대권 영상편집 박선호 영상디자인 신하림]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김건희 "6대4 배분해 2억7천만원 줘야" 말한 날, 수표 똑같은 액수 인출 / 풀버전
- "권성동 쇼핑백 포장" 한학자 측근, ‘김건희 목걸이’에도 관여?
- [단독] "이원모, 이종섭 출국금지 당일 ‘호주대사 임명’ 준비 지시"
- 전한길 "배신자!" 외치자…국힘 합동연설회까지 ‘장악’
- [단도직입] "트럼프, 한국 존경한다 말해"…여한구 본부장이 밝힌 ‘관세 합의’
- [단독] 김건희 "6대4 배분해 2억7천만원 줘야" 말한 날, 수표 똑같은 액수 인출 / 풀버전
- [더in터뷰] 영장 집행에 ‘납치’ ‘학대’라는 윤 측…CCTV 영상 공개 부르나
- 조국 부부·대기업 회장까지…‘광복절 특사’ 최종 결정 남았다
- "20년 전에 산 모조품"?…반클리프에 물으니 "10년 전 출시"
- [밀착카메라] 청년 행사 갔더니 ‘신천지’…정체 숨긴 채 ‘교묘한 포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