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 재산 '154조'…돈 노리는 '매정한 핏줄'

심가은 기자 2025. 8. 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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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치매 노인들의 재산은 154조원, GDP의 6.4% 수준입니다. 자신의 돌봄을 위해 쓰여야 할 돈이지만, 치매 환자의 재산을 주변 사람들이 가로채는 일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심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입술이 찢어져 피가 비치고 온몸엔 멍이 들었습니다.

치매 노인 A씨는 아들 부부의 임신으로 친척 집에 보내진 지 3년 만에 길거리에서 발견됐습니다.

친척 집에 간 지 얼마 안 돼 휴대전화가 해지되며 연락마저 끊겼습니다.

[치매 환자 며느리 : 외동아들이어도 어머님이 이사한 곳의 주소나 이런 거를 알 수가 없는 거예요.]

어머니가 발견됐을 땐 통장 예금과 집까지 재산 6억원이 모두 친척에게 돌아가고, 빚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1남 5녀를 둔 치매환자 B씨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이번엔 올해 초 결혼하지 않았던 딸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어머니 B씨가 상속받은 재산이 대상이었습니다.

소식을 들은 다른 딸들이 몰려들어 아픈 어머니를 끌고 서울 곳곳의 은행을 돌며 동생의 사망보험금까지 전 재산을 가로챈 겁니다.

[치매 환자 아들 : 엄마 움직이지 못하는데 왜 그렇게 하느냐… 이거를 어떻게 도움을 받을지 모르겠어요.]

A씨와 B씨 모두 경찰에 신고했지만, 돌아온 답은 비슷했습니다.

'치매환자의 의사일 수 있으니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치매 환자가 보유한 재산은 올해 기준 모두 154조원에 이릅니다.

488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사기에 노출될 위험이 크지만, 이걸 막는 건 지금으로썬 오로지 가족 책임입니다.

[치매 환자 가족 : 성년후견인이라는 제도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문제가 커지자, 새 정부가 공공 차원에서 치매 환자의 돈을 관리하겠단 '공공신탁제도'를 내놨지만, 자기 재산을 남에게 맡기기 꺼리는 개인의 참여를 이끌어내긴 쉽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박대권 영상편집 박선호 영상디자인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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