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주도권 향한 금융권 '이합집산'

이승엽 2025. 8. 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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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가시화하자 금융권엔 긴장감이 돌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와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그룹 차원의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업성 검토를 비롯한 구체적인 시장 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을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유통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확산된 것도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달러 대신 스테이블코인이 기준통화로 쓰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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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흔들기' 나선 핀테크... 플랫폼 중심 전략
수수료 수익 등 위협 커진 기존 금융권은
업권 간 연합 모색... 경쟁사와 손잡기 가능성도
게티이미지뱅크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가시화하자 금융권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선점하지 못하면 밀려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핀테크 기업들이 플랫폼 강점을 앞세워 뛰어들었고, 기존 금융 생태계에선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은행·카드 등 전통 금융사들이 이례적으로 한데 뭉쳤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와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그룹 차원의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업성 검토를 비롯한 구체적인 시장 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토스페이먼츠·토스증권이 구심점이 됐다. 이들 기업의 최대 강점은 막대한 사용자를 보유한 자사 플랫폼이다.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을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유통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기 때문이다.


경쟁사와 연합까지 고민하는 은행·카드, 플랫폼 중심 '록인' 전략 핀테크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연합뉴스

핀테크 기업들은 스테이블코인을 은행지주 중심의 기존 금융생태계를 흔들 '기회'로 보고 있다. 특히 고객을 자사 앱에 묶어두는 '록인(lock-in)' 전략을 스테이블코인에도 그대로 적용하려는 모양새다. 과거 간편결제·송금 등 앱 기반 금융서비스를 확장해온 전략의 연장선이다.

수성에 나선 전통 금융사들은 '경쟁자와의 동반'을 택했다. 부족한 플랫폼 경쟁력을 업권이 함께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은행권은 합작법인(JV) 설립과 공동 발행모델 등을 검토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여신금융협회 주도로 8개 전업카드사로 구성된 TF가 카드결제망 연계모델 구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전통 금융회사 입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실익이 크지 않으나 손놓고 있을 수 없는 사업이다. 환전·송금·결제 수수료 등 기존 수익 구조를 위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도 윤곽 드러나면 '합종연횡' 더 활발해질 듯…가상자산거래소와 협력도

아직까지는 시장을 연구하고 전략을 구상하는 단계라면,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제도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보다 공격적인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발의된 관련 법안들은 모두 비은행 주체의 참여를 배제하지 않고 최소 자기자본 요건도 50억 원 수준으로 낮게 설정해 진입 장벽이 낮다. 그럼에도 소비자보호 등 안정상 우려가 큰 만큼 시중은행 등 대형사에 정부가 인가를 먼저 내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인터넷은행 출범 초기와 유사하게 복수 기업의 컨소시엄이나 합작법인 형태로 추진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가상자산사업자와의 협력 필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확산된 것도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달러 대신 스테이블코인이 기준통화로 쓰였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가 업비트 운용사 두나무와, 토스가 빗썸과 협력을 추진하는 등 가상자산 이해도가 높은 핀테크가 발빠르게 움직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란 분석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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