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선 후보 김문수’, 8월 ‘당대표 후보 김문수’와 달랐다?
대선 하루 전에도 “있어서는 안 될 비상계엄…깊이 사과“
대선 패배 후 당권주자 되자 “계엄으로 죽거나 다친 사람 없어”
김문수 “尹 입당 받을 것”…與 이어 野일각에서도 “사과 왜 했나”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저와 국민의힘은 깊이 반성하며 있어서는 안 될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2025년 6월2일, 대선 선거운동 마지막날)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해서 누가 죽었거나, 다쳤거나 그런 것이 없지 않는가.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됐다."(2025년 8월7일,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둘러싼 '계엄 옹호 논란'이 재발화한 모습이다. 김 후보는 대선 후보 당시 비상계엄에 대해 수차례 사과했다. 그랬던 김 후보가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계엄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었다며 '내란 혐의' 피의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당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이 "내란 옹호"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야권 일각에서도 김 후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가열되는 모습이다.

'계엄 고통' 강조했던 金…당권 앞 '인명피해' 부각
김 후보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꼬리표처럼 '계엄 옹호' 논란이 따라붙었다. 윤석열 정부의 고용노동부 장관이자, 강성 친윤(親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거듭 밝힌 탓이다. 경쟁 후보들의 공세가 이어지자 김 후보는 지난 5월12일 대선 후보가 된 뒤 처음으로 계엄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당시 김 후보는 채널A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한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굉장히 어려워하고 계신다. 경제, 국내 정치도 어렵지만 수출, 외교 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김 후보는 민주당과의 협치를 자신했다. 그는 "앞으로도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비상계엄 방식이 아니라 여야 간 잘못된 것은 대화를 통해서, 설득을 통해서, 인내를 통해서 항상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것"이라며 "계엄으로 민주주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에도 계엄에 대해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6월2일 부산 유세 중 발표한 긴급 입장문에서 "저와 국민의힘은 깊이 반성하며 국민의 뜻과 염원을 받들어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있어서는 안 될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후 대권에서 낙마한 김 후보는 '플랜B'로 당권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당심'이 중요한 전당대회에서의 김 후보는 '대선 후보 김문수'와는 사뭇 다른 메시지를 발산하는 모습이다. 대선 당시 계엄으로 인한 대국민피해를 강조했던 김 후보가,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계엄으로 인해 발생한 인명피해가 없다는 점을 더 강조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다.
김 후보는 지난 7일 전한길·고성국·성창경·강용석씨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출연했다. 전한길씨가 "대표가 되고 윤 전 대통령이 입당한다고 하면 받아줄 것인가"라고 묻자 김 후보는 "당연히 받아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해서 누가 죽었거나, 다쳤거나 그런 것이 없지 않는가"라며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됐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인들 왜 면회를 안 가고 싶겠는가. 모스 탄이 면회를 가는데 왜 저라고 한들 안 가고 싶겠는가"라며 "그러나 때가 있다"고 했다.

與 "묵과 못할 발언"…野일각서는 "은퇴하라"
여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 후보가 사실상 비상계엄을 옹호한 것이란 비판이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전남 무안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는 정당해산 심판을 앞당기는 장본인"이라며 "내란에 대한 반성은커녕 내란 수괴의 '컴백'만을 기다리는 정당이야말로 민주주의 주적"이라고 비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김 후보는 어제 또 내란을 옹호했다. 내란수괴 윤석열이 다시 입당을 희망할 경우 받아주겠다며 '윤 어게인'까지 선언했다"며 "정신 나간 막말"이라고 꼬집었다.
여권뿐 아니라 야권일각에서도 김 후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여당에 '정당해산 심판 청구'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야당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김 후보가 당권을 잡을 시 보수의 위기가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가 계엄을 옹호하면서 친길(親전한길) 후보의 '윤 어게인' 본색이 드러났다"며 "이재명 민주당이 파놓은 계엄 옹호 정당, 내란 정당의 늪에 우리 당을 던져버리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 유세 때마다 저와 함께 현장에서 국민에게 드린 사과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조경태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폭력을 행사했지만 다친 사람이 없고, 칼을 휘둘렀지만 죽은 사람이 없어서 죄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총칼로 국민을 대상으로 위헌·불법 비상계엄을 저지른 자의 입당을 입에 담다니 제정신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김 후보를 향해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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