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보통 사람’ 슈퍼맨의 매력…영화 ‘슈퍼맨’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슈퍼맨을 어떤 악당도 물리치는 전지전능한 존재로 그리는 대신, 싸움에서 패해 설원에서 강아지 크립토의 구조를 받는 신세에 처한 슈퍼맨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지구 어딘가에 히어로가 존재한다는 SF적 발상이 아닌, ‘우리가 지금 슈퍼맨의 세계에 살고 있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외계인, 로봇, 거대 괴수까지 등장한다. 슈퍼맨을 간절히 기다리는 이들과 반대로 배척하는 사람들 사이, 슈퍼맨이 처한 위기와 고뇌를 풀어내고, 로이스와의 애정 전선도 마냥 핑크빛으로 그리지 않는다.
명불허전 히어로 무비의 아이콘 ‘슈퍼맨’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선보이는 데이비드 코런스웻은 정이삭 감독의 ‘트위스터스’ 등에서 탄탄한 열연을 선보였던 신예로, 이번 영화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클락 켄트’와 주변인들과 잘 체화되는 ‘슈퍼맨’ 모두를 호감형으로 연기해낸다.

등장인물의 수는 많지만 산만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극중 메타 휴먼인 ‘가이 가드너’ (나달 필리온)는 신비로운 반지의 힘을 활용해 무엇이든 만들어 내고, ‘미스터 테리픽’(에디 가테지)은 적들의 위협을 파악, 최첨단 무기들을 활용해 맞선다. 거대한 날개와 철퇴로 적을 제압하는 ‘호크걸’(이사벨라 메르세드)까지… 어딘가 엉성하고, 단합이 잘되지 않는 모습의 이 셋이 슈퍼맨과 펼치는 티키타카가 백미다.

이번 영화는 고착화된 이미지를 벗어나 누구보다 ‘인간적인 슈퍼맨’의 이야기로 재탄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비행하는 슈퍼맨을 따라가는 듯한 카메라 워크, FPV 드론을 사용해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한 시퀀스들은 다이내믹하다. 러닝타임 129분.
[글 최재민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92호(25.08.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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