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도 '어린이보험' 눈독 들이는 이유
연령별 맞춤 보장·DIY형 상품 주력
장기고객 확보 창구…연계 상품 확장도
종신보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생명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실손의료비와 질병·상해 보장 등 실생활 중심의 제3보험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해지율이 낮고 장기 수요가 꾸준한 어린이보험이 대안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특히 DB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등 중소형 생보사를 중심으로 자녀 성장 단계에 맞춘 맞춤형 보장 상품 출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8일 보험통계조회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어린이보험 보유계약(표준형+무저해지환급형) 건수는 1057만541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2월 말(1029만5537건)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그동안 어린이보험 시장은 손해보험사가 주도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생보사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DB생명은 이달 초 원하는 보장을 직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형으로 성장기 어린이와 태아를 위한 '(무)백년친구 내가고른 어린이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임신 중 태아 가입이 가능한 담보 구성으로 가입 시 출생시점까지의 기간인 태아보장기간을 추가로 부여해 생후 초기 위험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영유아기, 청소년기, 성년기 이후 등 연령별로 필요한 보장을 단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어 자녀의 성장에 맞춘 유연한 보장이 가능하다.
동양생명도 지난 6월 △어린이 안전·재해사고 입원·수술 △진단·치료 △간병 등을 다양한 특약으로 보장하는 '(무)수호천사꿈나무우리아이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이 상품도 DB생명처럼 고객이 56개의 특약 중 자녀에게 꼭 필요한 보장만 선택해 보험에 가입할 수 있어 설계 유연성이 높다.
ABL생명은 '(무)ABL우리아이THE보장보험(해약환급금 미지급형)'을 출시했다. 특약을 통해 유아 및 청소년기에 걸리기 쉬운 △아토피 △수족구 △수두 △사시 △치아보장 등 생활밀착형 보장과 함께 △암 △뇌혈관질환 △양성뇌종양 △허혈심장질환 등 중대한 질병도 보장해준다.
교보생명은 지난해부터 종신보험에 교육자금 기능을 결합한 '교보우리아이교육보장보험'을 판매 중이다. 보험료 납입기간(10년납 미만의 경우 10년)이 지나면 교육자금 자동전환 기능을 통해 사망보험금 일부를 감액해 발생한 재원으로 △자녀 대학등록금 △해외유학·독립자금 등 교육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자녀생활보장특약 가입 시에는 수족구, 수두 등 감염병은 물론 독감치료, 식중독입원, 깁스·골절치료, 각종 수술 등을 30세까지 보장한다. 만기 시에는 납입한 특약보험료 80~100%까지 만기환급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어린이보험은 장기 계약을 전제로 해지율이 낮고 육아 가구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는 상품군이다. 또 어린이보험을 통해 부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해 자녀가 성장하며 연금보험과 같은 추가 보험상품을 추천할 수도 있다.
다만 어린이보험 시장은 손보사 대비 생보사가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어린이보험은 질병·상해 등 실생활 리스크에 대응하는 성격이 강해 일반 소비자 인식상 보장성 보험은 손보사, 사망·저축성 보험은 생보사라는 구분이 여전하다. 육아 커뮤니티 등에서 공유되는 정보나 추천 상품도 대부분 손보사 위주로 형성돼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출생률이 감소하고 하지만 자녀에게 더 많이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어린이보험에 대한 시장 수요는 꾸준하다"며 "특히 중소형 생보사들이 어린이보험을 확대하는 것은 시장 점유율이 낮아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해 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보험의 경우 현대해상이 시장 점유율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이미 철옹성처럼 구축된 점유율의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지 (km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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