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병아리들의 대체 선발 대결, 그후 17년··· 커쇼와 셔저가 생애 4번째 만남을 준비한다

심진용 기자 2025. 8. 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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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7일 당시 20세였던 LA 다저스 클레이턴 커쇼가 맥스 셔저가 선발로 나온 애리조나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2008년 애리조나에서 뛰던 맥스 셔저가 9월7일 클레이턴 커쇼가 선발로 나온 LA 다저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레전드 투수들을 대신해 선발 맞대결을 벌였던 20대 초반 햇병아리들이 이제는 명예의전당을 예약한 살아있는 전설로 원숙해 다시 만난다. 통산 217승의 클레이턴 커쇼(37·LA 다저스)와 통산 218승의 맥스 셔저(41·토론토)가 8일(현지시간) 다저스 홈에서 양 팀 선발로 만난다. 두 사람의 통산 4번째 맞대결이다.

돌이켜 보면 이들의 첫 맞대결은 대단히 드라마틱했다. 2008년 9월7일 첫 선발 맞대결 당시 다저스의 커쇼와 당시 애리조나 셔저는 모두 빅리그 신인이었다. 둘 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로 기대치는 높았지만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는 보여준 게 없었다. 24세 셔저는 당시까지 빅리그에서 1승도 없었고, 20세 커쇼 역시 고작 3승에 불과했다.

급작스러운 만남이었다. 당시 애리조나 선발은 랜디 존슨이었고, 다저스 선발은 그레그 매덕스였다. 존슨이 허리 통증으로 빠졌고, 매덕스는 로테이션 조정으로 빠졌다. 이들을 대신해 햇병아리 셔저와 커쇼가 마운드에 올랐다. 전설적인 스포츠 캐스터 빈 스컬리는 당시 중계에서 “원래는 294승의 랜디 존슨과 354상의 그레그 매덕스가 나올 예정이었는데 이들 대신 셔저와 커쇼가 등판한다. 하루 차이가 이렇게 크다”고 말했다. 대투수들의 빅매치가 성사되지 못한 데 대해 그렇게 아쉬움을 표했다. 그때만 해도 셔저와 커쇼가 지금 같은 위상의 투수가 될 거라고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2008년 첫 맞대결에서 셔저도 커쇼도 웃지 못했다. 커쇼는 제구 난조로 4회까지 투구 수 92개로 3실점하고 교체됐다. 셔저는 그보다 좀 더 나은 5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6회초 동점을 허용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둘 다 승패와 관계 없이 투구를 마쳤다. 경기는 다저스의 5-3 역전승으로 끝났다.

그랬던 커쇼와 셔저가 이제는 역대로 손꼽히는 투수 반열에 올랐다. 커쇼는 18시즌을 다저스 한 팀에서만 뛰며 3차례 사이영상과 1차례 MVP를 차지했다. 셔저는 애리조나에서 시작해 디트로이트와 워싱턴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이후 다저스와 뉴욕 메츠 등 적잖은 팀을 다녔지만, 역시 리그를 지배하는 에이스로 활약했다. 커쇼와 마찬가지로 3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신인 시절 맞대결은 의미가 더 크다. 디어슬레틱은 “명예의전당에 오른 투수들이 루키 시절 선발 맞대결을 펼친 건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890년 9월22일 클리블랜드 사이 영이 보스턴 키드 니콜스와 맞붙은 게 마지막”이라고 전했다. 커쇼와 셔저가 은퇴하면 몇 년 지나지 않아 이들의 2008년 맞대결은 100여 년 만의 명예의전당 투수 간 신인 시절 대결로 기록될 것이다.

커쇼는 부상으로 팀 합류가 늦었던 올해도 평균자책 3.29에 5승(2패)으로 선발 한 축을 맡고 있다. 셔저는 구위 저하와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이제는 정말 은퇴가 가까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2차례 등판에서 7이닝 3실점, 6이닝 1실점으로 기력을 회복했다. 이번 시즌 토론토에서 2승 1패에 평균자책 4.39를 기록 중이다.

2025시즌 맥스 셔저. 게티이미지



2025시즌 클레이턴 커쇼. 게티이미지



신인 시절부터 맞대결했지만 이후로 둘의 맞대결 기회는 좀처럼 없었다. 2008년을 포함해 정규시즌만 따지면 3차례뿐이었다. 2018년 4월21일 워싱턴 소속이던 셔저가 6이닝 1실점으로 7이닝 4실점의 커쇼를 누르고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셔저는 타석에서 커쇼를 상대로 안타를 때리기도 했다.

둘은 2021년 4월 11일 한 차례 더 대결했다. 명성에 걸맞은 투수전을 펼쳤다.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다저스의 커쇼가 6이닝 1실점 한 워싱턴의 셔저를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정규시즌 둘의 상대전적만 따지면 1승1패 동률인 셈이다. 8일 맞대결에서 한쪽으로 저울추가 다시 기울 지는 지켜볼 일이다.

포스트시즌 커쇼와 셔저의 맞대결은 딱 한 차례 있었다. 다저스와 워싱턴이 맞붙은 2016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이었다. 커쇼가 5이닝 3실점, 셔저가 6이닝 4실점 했다. 둘 다 명성에 걸맞은 결과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웃은 건 커쇼였다. 커쇼는 당시 시리즈 5차전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세이브를 올리며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었다. 셔저가 워싱턴 선발로 나온 경기였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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