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붙기 어려워지는 서울대?…4명 중 1명은 ‘엔수생’

신소윤 기자 2025. 8. 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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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신입생 4명 중 1명이 '엔(n)수생'(재수 이상 수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최근 7년간 신입생 현황 자료를 보면, 엔수생이 2019학년도 19.5%에서 2025학년엔 26.3%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부가 정시 확대를 시작한 2022학년도 이후 엔수생 증가폭이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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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이상 수험생’ 유리한 정시 확대 영향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입구. 한겨레 자료

서울대 신입생 4명 중 1명이 ‘엔(n)수생’(재수 이상 수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최근 7년간 신입생 현황 자료를 보면, 엔수생이 2019학년도 19.5%에서 2025학년엔 26.3%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수 이상도 같은 기간 4.8%에서 8.8%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재학생 비율은 76.9%에서 70.2%로 줄었다.

엔수생은 특히 정시 모집에서 강세를 보였다. 정시 출신 엔수생 비율은 2019학년도 55.6%에서 2025학년도에 57.3%로 늘었다. 7년 평균으로 보면 정시 모집에서 재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38.7%였으나 엔수생은 19.2%포인트 높은 57.9%로 조사됐다.

정부가 정시 확대를 시작한 2022학년도 이후 엔수생 증가폭이 뚜렷해졌다. 엔수생 비율은 2019학년도 19.5%, 2020학년도 20.3%, 2021학년도 18.4%로 20% 안팎을 오갔지만, 정시 확대가 본격화된 2022학년도에는 21.9%로 증가했고, 2023학년도 이후엔 3년 연속 26%대의 높은 비율을 유지했다. 정시 모집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반영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시험 경험과 누적 학습량에서 앞서는 엔수생에게 유리한 구조다. 반면, 내신 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를 주로 평가하는 수시 모집에서는 재학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7년 평균 재학생 비율은 90.8%, 엔수생 비율은 5.0%다.

서울대는 엔수생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재학생 수 자체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정시 선발 비율 확대 및 (의대 증원 등) 의약학 계열 선발제도 변화나 사회적 요구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시 확대가 엔수생 증가로 이어지고, 사교육 의존 심화 등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최근엔 대학별로 정시 비율을 다시 줄이는 추세다. 정부는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논란 이후 대입 공정성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2022학년도부터 정시 비율을 확대해왔다. 서울대는 2028학년도부터 정시 비율을 40%에서 30%로 낮추기로 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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