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진헌탁 롯데웰푸드 글로벌사업본부장 | "인도 입맛 사로잡은 채식 초코파이…'인도산 빼빼로'도 개시"

인도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이자, 힌두교·이슬람교·기독교·불교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나라다. 이처럼 문화적 배경이 복잡하고 다양한 인도 시장에서 식품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란 쉽지 않은 과제다. 특히 힌두교 신자를 중심으로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 비율이 높은 인도에서는 동물성 원료 사용 여부가 소비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2004년 국내 식품 기업 최초로 인도에 진출한 롯데웰푸드는 이러한 인도의 문화적 특성과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한 끝에 기존 마시멜로의 동물성 원료를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채식 초코파이’를 개발했다. 현지 진출을 넘어,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인도 소비자의 입맛과 가치를 모두 사로잡은 것이다. 이처럼 현지화 전략에 성공한 롯데웰푸드 인도법인은 2022년부터 연평균 8%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인도법인 매출은 약 2905억원으로, 롯데웰푸드 해외 매출의 34%를 차지한다. 그뿐만 아니라 롯데웰푸드는 7월부터 인도 현지에서 빼빼로 과자 생산을 본격화하며, ‘빼빼로 데이(Pepero Day)’ 마케팅 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도는 단순한 식품 수출을 넘어 ‘K-푸드’와 ‘K-컬처’가 결합한 새로운 한류(韓流) 확산 모델로 주목받는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소비자의 단맛을 선호하는 입맛과 가족 중심 문화를 고려해, 정서적 공감대를 자극하는 스토리텔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식품 사업을 담당하는 진헌탁 롯데웰푸드 글로벌사업본부장(상무)은 “한류 열풍이 인도에도 강하게 불고 있는데, K-스낵에 대한 호기심과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롯데웰푸드가 인도에 식품 제조 공장을 설립하게 된 배경은.
“롯데웰푸드는 2004년 국내 식품 기업 최초로 인도에 진출했다. 이는 인도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이유는 인구다. 인도는 현재 중국보다 많은 약 14억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64년에는 17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는 높은 경제성장률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의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2%로, 주요 경제 대국 중 가장 높다. 세 번째는 과자의 주요 소비층인 젊은 인구 비중이다. 인도의 0~24세 인구는 47%로, 중국·한국·일본보다 월등히 높다. 현재 초코파이, 사탕, 아이스크림 등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향후 동남아·중동 지역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인도 현지 공장의 제품 생산량은 어느 정도인가.
“2024년 기준 인도법인의 생산량은 건과(초코파이·사탕 등) 약 2만5000t, 빙과(아이스크림) 약 6만5000L인데, 매출 기준 약 2900억원이다. 현재는 인도 내수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네팔 등 인접 국가에 수출도 한다. 하반기 빼빼로 생산이 시작되면 동남아 및 중동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법인의 주요 제품군과 각 제품군의 매출 비중은.
“인도법인은 건과와 빙과 사업을 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건과가 약 1200억원으로 40%, 빙과가 약 1700억원으로 60%를 차지한다. 건과 중에서는 초코파이 등 파이류가 80%, 사탕이 20% 정도다. 빙과는 월드콘, 돼지바 등 롯데 브랜드 제품과 현지 브랜드 제품을 함께 판매한다.”
인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롯데웰푸드 제품군과 그 이유를 꼽으면.
“초코파이와 월드콘이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다. 초코파이는 부드러운 비스킷과 마시멜로, 초콜릿의 조화로 인도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 현지 마케팅을 통해 사랑과 우정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월드콘은 대용량과 프리미엄 포장으로 차별화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류 열풍도 제품 인기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인도 소비자의 선호도 및 소비 트렌드가 제품 전략에 미친 영향은.
“인도는 TT(전통 유통) 채널이 중심이므로, 초코파이를 낱개로 판매하는 전략을 도입했는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인구 약 40%가 베지테리언이라는 점을 고려해 초코파이에 식물성 마시멜로를 적용했다. 월드콘은 인도 시장의 초콜릿 맛 선호도를 반영해 초콜릿 위주 제품을 개발했다.”
인도 내 경쟁사 대비 롯데웰푸드의 경쟁력은.
“롯데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가 강점이다. 2004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초코파이의 식물성 원료 적용, 내열성 초콜릿 개발 등이 그 예다. 통합 법인 출범을 통해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브랜드 영향력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인도 현지화 전략을 고려할 때 중시한 점은 무엇인가.
“생산 측면에서는 베지테리언 레시피와 내열성 초콜릿을 적용해 현지 환경에 맞췄고, 마케팅 측면에서는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간식이라는 콘셉트를 활용했다. 7월 출시한 빼빼로는 현지 원료를 적극 사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빼빼로 데이를 기념하는 기프팅 문화를 접목할 계획이다. 돼지바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개선하고 ‘크런치, 초코 앤드 펀(Crunchy, Choco & Fun)’이라는 콘셉트로 TT 채널까지 확대 판매 중이다.”
인도법인에서 가장 각광받는 제품은.
“초코파이 낱개 제품은 10루피(약 160원)로, TT 채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출시한 크런치바는 한국 돼지바와 동일한 제품인데 독특한 식감과 형태로 인해 현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도 정부의 식품·제조업 정책이 사업 전략에 미친 영향이 있나.
“인도 정부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 아래 식품 가공 산업을 적극 육성 중이다. 외국인 투자 확대, 세금 감면, 인프라 지원 등 혜택이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롯데웰푸드는 이에 발맞춰 현지 생산 확대, 물류망 구축, 인재 채용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법인의 현지 공장을 운영하면서 겪은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나.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기간 도로 이동 제한, 인력 수급 문제 등으로 인해 생산 및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후 현지 직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에 집중하면서 빠르게 정상화에 성공했다. 이후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시장 분포를 확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인도법인의 향후 성장 전략은.
“건과와 빙과를 통합한 법인을 출범해, 2032년까지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과 부문은 하리아나 공장에서 빼빼로 오리지널과 크런치를 생산해 두 번째 코어 브랜드로 키우고, 빙과는 푸네 신공장을 통해 인도 서부 및 남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중동 지역으로 수출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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