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고, 굽고…"스페인 동굴서 5600년전 집단 식인 증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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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동굴에서 약 5600년전 신석기 시대 집단 식인의 증거가 발견됐다.
발견된 유골에는 톱 등의 도구로 시신을 썰어 해체하거나 조리를 위해 가열한 것으로 분석되는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
스페인 카탈루냐 고인류학 및 사회진화연구소(IPHES) 연구팀은 스페인 아타푸에르카 산맥에 있는 엘 미라도르(El Mirador) 동굴에서 발견된 약 11명의 뼛조각에서 식인 행위의 증거를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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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동굴에서 약 5600년전 신석기 시대 집단 식인의 증거가 발견됐다. 발견된 유골에는 톱 등의 도구로 시신을 썰어 해체하거나 조리를 위해 가열한 것으로 분석되는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 어떤 뼈에는 인간이 깨문 자국도 있었다. 당시 집단 식인의 원인은 식량 부족이 아닌 집단 간 충돌에서 발생한 폭력으로 추정된다.
스페인 카탈루냐 고인류학 및 사회진화연구소(IPHES) 연구팀은 스페인 아타푸에르카 산맥에 있는 엘 미라도르(El Mirador) 동굴에서 발견된 약 11명의 뼛조각에서 식인 행위의 증거를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공개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스페인이 위치한 유럽 이베리아반도의 식인 행위는 약 100만년전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시신을 먹기 위해 가공한 흔적 등 직접적인 증거는 매우 부족했다.
연구팀은 엘 미라도르 동굴에서 발굴된 약 5600년전 인간 뼛조각 650개를 분석했다. 나이대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다양했고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 결과 해당 지역 출신으로 나타났다.

239개 뼛조각들에서 사후 가공·변형된 흔적이 확인됐다. 이중 대다수인 222개는 불로 가열한 색 변화를 보였다. 뼛조각 132개에서 피부를 벗기거나 살이 제거된 정황이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88개에는 날카로운 도구로 살을 잘라낸 흔적이, 35개에는 뼈 표면을 긁어낸 흔적이, 9개에는 뼈를 절단한 흔적이 확인됐다. 인간 이빨 자국으로 추정되는 흔적도 있었다.
뼛조각에서 확인된 외상 흔적은 모두 사망 후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뼛조각에 남은 흔적들이 싸움 중 부상을 입거나 전리품으로써 신체 부위를 잘라내는 과정에서 생겼다기보다는 먹기 위해 가공한 증거라고 봤다.

집단 식인의 원인으로 이웃 집단이나 이주자와의 갈등으로 인한 폭력 사태가 지목됐다. 연령층과 환경 등을 고려하면 기근이나 의식 행위일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인육 섭취는 해석하기 가장 어려운 행동 중 하나"라며 "일반적인 행동은 아니지만 소규모 사회에서도 식인으로 끝나는 폭력적인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엘 미라도르 동굴은 선사시대 식인 행위와 인간 신체에 대한 의식적·문화적 해석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유적지"라고 밝혔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598-025-10266-w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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