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선은 ‘인간의 욕망’ 압축된 낙서[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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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도 영원한 것도 없다.
세상은 자의적·우연적 결과들의 총합이다.
책은 나라를 구분 짓는 경계, 즉 국경선을 통해 그 불변의 진리를 파고든다.
'선 하나'에 너와 내가 갈리고, 정치와 경제, 그리고 인류사가 완전히 바뀌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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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엘리지 지음│이영래·김이재 옮김│21세기북스

필연도 영원한 것도 없다. 세상은 자의적·우연적 결과들의 총합이다. 책은 나라를 구분 짓는 경계, 즉 국경선을 통해 그 불변의 진리를 파고든다. ‘선 하나’에 너와 내가 갈리고, 정치와 경제, 그리고 인류사가 완전히 바뀌는 것 말이다. 영국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단 한 번의 전쟁이나 조약, 혹은 한 사람의 결정만 달라졌어도, 우리가 지금 전혀 다른 모습일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47개 국경선을 통해 역사를 새롭게 인식한다. 세계 지도를 “인간의 욕망이 압축된 가장 정교한 낙서”라고 규정한 저자는 고대 이집트의 최초 국경부터 아시아와의 구분을 위해 유럽이 정한 대륙의 선, 유럽 열강이 정한 중동과 아프리카의 분할선, 냉전의 유산인 한반도의 38선과 비무장지대까지 종횡무진한다.
자연스럽게 우리 얘기부터 펼치게 된다. 책은 남북을 가르는 북위 38도선을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국경 중 하나”로 지목한다. 선 아래는 K-팝과 ‘오징어 게임’을 만들어낸, 부유한 남한이, 선 위엔 신정체제적이고 고립적인 북한이 있다. 저자는 “이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충돌 하나가 핵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비무장지대는 그 이름과는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 장비로 둘러싸인 지역”이라고 설명한다. 국경을 둘러싼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들여다보는 책은, 세계를 다른 각도에서 보고 싶은 이들에게 길잡이가 된다. ‘경계의 현재와 미래’를 꿰뚫는 저자의 통찰력은 배워볼 가치가 충분하다. 416쪽, 2만4000원.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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