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 떨어진 꿈의 조각… 언제나 널 기다리고 있어”[어린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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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밤을 지켜주는 달은 동화가 사랑하는 모티프다.
달 창구의 직원인 장 아저씨는 꿈들을 주워서 소중히 보관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찾으러 오지 않는다.
우리가 잊었던 꿈들은 보이지 않아도 거기에 있는 달의 뒷면처럼 언제까지나 주인을 기다리고 있노라고 어린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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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줍는 달 창구
샤를로트 벨리에르 글│ 이안 드 아스 그림│ 이정주 옮김│피카주니어


캄캄한 밤을 지켜주는 달은 동화가 사랑하는 모티프다. 동아줄을 잡든 우주선을 타든 우리의 상상력은 줄곧 달까지 가닿는다.
그림책 속의 달은 사막 같은 지형 위에 눈부신 창구가 있는 독창적인 달이다. 이곳에는 비행기, 트럼펫, 자전거 같은 것들이 이따금 쿵, 하고 떨어진다. “앙투안, 무슨 딴생각을 하니?”라는 담임선생님의 꾸지람에 앙투안의 꿈인 비행기는 와장창 깨져 달에 남는다. 달 창구의 직원인 장 아저씨는 꿈들을 주워서 소중히 보관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찾으러 오지 않는다.
딩동, 어느 날 달 창구에 작은 여자아이가 온다. 장은 어서 지구로 돌아가라며 우주 투석기로 쏘아 올리고, 우표를 붙여 반송하고, 별똥별이 지나갈 때 매달리게도 했지만 여자아이는 “전 여기가 좋은걸요?”라며 매번 돌아온다. 여자아이는 처음엔 구석에 있다가 조금씩 다가온다. 빗자루로 부스러진 꿈을 자루에 쓸어 담는 여자아이에게 장은 분실물을 분류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긴 의자에서 생각을 자유롭게 놔두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이야기한다.
이제 장은 여자아이에게 자신의 모자를 씌워주고 그동안 비밀의 방에서 만든 로켓의 엔진을 켠다. 새로운 모험을 떠날 준비가 된 그는 생각의 회오리를 일으키며 “끝없는 평화”까지 날아갈 것이다. 어린 왕자가 어른들의 어리석음을 여행하고 친구들에게 철학적인 깨달음을 얻은 뒤 자신의 고유한 별로 돌아간 순수한 아이라면, 장은 달에 남겨진 누군가의 꿈을 지켜주고 새 창구 직원에게 영감을 준 뒤 마침내 자신도 꿈을 향해 비상한 특별한 어른이다.
오늘 밤에도 달이 여전히 그곳에 있어 다행이다. 오래전 애써 잃어버려야 했던 내 꿈의 조각들이 달 창구 서랍 속에 무사히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잊었던 꿈들은 보이지 않아도 거기에 있는 달의 뒷면처럼 언제까지나 주인을 기다리고 있노라고 어린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56쪽, 1만8000원.
신수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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