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키나 "적대적 캐나다 관중들...별로 유쾌하지 않았다" 소회

김경무 기자 2025. 8. 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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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팬들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선수와 상대할 때 선수의 심정은 어떨까요? 거기에 야유나 적대적인 감정까지 섞여 나오면 견디기 힘들 것입니다.

그래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멘털이 중요한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경기력은 이제 어느 정도 돌아왔으니 결정적인 순간을 이겨낼 수 있는 멘털리티가 리바키나한테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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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WTA 1000 4강전
음보코에 1-2 역전패 아쉬움
몬트리올 WTA 1000(2025 내셔널뱅크오픈) 단식 4강전 때의 엘레나 리바키나. 사진/team.elena.rybakina 인스타그램

[김경무의 오디세이]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선수와 상대할 때 선수의 심정은 어떨까요? 거기에 야유나 적대적인 감정까지 섞여 나오면 견디기 힘들 것입니다. 그래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멘털이 중요한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모스크바 태생이지만 카자흐스탄 국적을 취득하며 활동중인 엘레나 리바키나(26). 요즘 그의 경기를 보면 뭔가 2%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거의 다 이겨놓고 지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는 것인데요. 


리바키나는 지난 6일 열린 '몬트리올 WTA 1000'(내셔널뱅크오픈) 단식 4강전에서 홈코트의 18세 신예 빅토리아 음보코한테 1-2(6-1, 5-7, 6-7<4-7>)로 가슴아픈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경기 뒤 인터뷰에서 그는 캐나다 팬들의 '적대적인'(hostile) 응원과 관련해 "별로 유쾌하지 않았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리바키나는 3세트 게임스코어 5-4로 앞선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게임 때 40-30으로 매치포인트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음보코에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관중들이 다른 선수를 지지하는 많은 상황에서 경기를 해봤만, (이번엔) 처음부터 힘들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특히 서브 사이에 있을 때입니다. 뭘 어쩌겠어요(It is what it is).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었고, 확실히 제 서브나 실수, 잘못된 선택에 달려 있지 않았습니다. 관중들이 그들의 선수를 응원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리바키나가 경기 뒤 무척 아쉬워하면서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그는 이번 대회 바로 전 주에 열린 '워싱턴DC WTA 500' 4강전에서도 캐나다의 레일라 페르난데스(22)한테 1-2(7-6<7-2>, 6-7<3-7>, 6-7<3-7>)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2022년 윔블던 여왕에 오르며 자신의 시대를 예고했던 리바키나였지만, 이후 그랜드슬램과는 더는 우승 인연이 없었고 최근 부진으로 세계랭킹 12위로 추락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최근 회복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전성기 때의 기량으로 점차 돌아오고 있는 것 같은데, 두번씩이나 4강전 고비를 못 넘기고 무너져 그를 아끼는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힘든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한 주를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코트에서 서서히 나아지고 있으니, 그래요 네."


리바키나는 이렇게 스스로를 어루만지며 7일 개막된 '신시내티 WTA 1000'에서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벼르는 것 같습니다.


1m84cm 큰 키를 이용한 파워 넘치는 서브와 빨랫줄 같은 플랫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장점이 있는 리바키나. 한번 리듬을 타면 무서운 선수이지만, 기복이 있는 체력과 멘털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경기력은 이제 어느 정도 돌아왔으니 결정적인 순간을 이겨낼 수 있는 멘털리티가 리바키나한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세계랭킹 최고 3위까지 올랐고, WTA 투어 단식 개인통산 9회 우승을 차지한 그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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