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바깥에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법 [사람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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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는 언제나 여성이 있다.
교회 안에서 여성의 역량을 키우고, 성폭력에 맞서고, 교회의 자성을 외쳐왔다.
"교회 현장에 가서 보니까 여성들에게 너무나 차별적인 관행과 제도, 언어가 만연해 있더라고요." 여성 신자들끼리 모여 교리와 제도를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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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는 언제나 여성이 있다. 십자가에 못 박혔다가 내려온 예수의 몸을 받아안은 이들도 여성이었다. 하지만 종파를 막론하고 여성 성직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천주교는 여성의 사제 서품을 허용하지 않는다. 개신교에서도 목사 안수를 받은 여성은 흔치 않다. 최소영 목사는 그 흔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교회 안에서 여성의 역량을 키우고, 성폭력에 맞서고, 교회의 자성을 외쳐왔다.
스무 살, 고민 끝에 신학교 진학을 선택했다. 원래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 법을 배워서 힘없는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 가지 않은 길이지만 방법이 달라졌을 뿐, 본질은 같은지도 모른다. “교회 현장에 가서 보니까 여성들에게 너무나 차별적인 관행과 제도, 언어가 만연해 있더라고요.” 여성 신자들끼리 모여 교리와 제도를 연구했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바꿔야 할지 토론했다. “2000년부터 조화순 목사님을 비롯한 선배들이 노력한 끝에 감리교 여성지도력개발원이 생겼어요. ‘우리가 울타리가 되어줄 테니 넘어가든 이 안에서 놀든 하고 싶은 거 다 해봐라’ 해주셨죠.”
‘지도력’을 궁리해온 그는 한국 개신교회의 ‘권력 지향성’을 비판한다. “저도 처음에는 부흥사의 이미지가 지도자의 개념이었어요. 카리스마 있고,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고. 그런데 한 사람이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 모두 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그 힘 자체가 공동체를 이끌어갈 수도 있죠. 그래서 지도자가 아니라 지도력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죠.” 한국의 많은 개신교회에서 ‘축복’은 세속적 성공, 물질적 부와 등치관계에 놓인다. 실패와 상실은 정죄의 대상이 된다. 박탈감은 갈망을 부른다. “전광훈 같은 사람들, ‘하나님 멱살 잡고 내 마음대로 할 수도 있어’라고까지 하는 힘에 매혹되고, 거기에 함께하길 원하게 되는 겁니다.”
그가 보기에 오늘날 개신교에 필요한 것은 공공성 회복이다. 교회 바깥과 관계 맺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과거에는 교회가 정치랑 열심히 선을 그을 때가 있었어요. 그때는 신도들을 교회 안에 통제하려고 했죠. 그런데 이제는 정치적 행동에 나서면서 ‘하나님의 뜻’을 온 세계에 관철하겠다고 합니다. 문을 닫아걸고 방주를 만들려 하는 것도, 바깥을 정복해 강제로 교회화하려 하는 것도 잘못됐어요.” 그는 골고다 언덕으로 돌아간다. “교회 바깥에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게 뭔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정복을 원했다면 예수님은 십자가에 매달리지 않으셨겠죠.”
그는 요즘 바쁘다. 여성지도력개발원 총무에서 물러나 연구원으로 돌아왔다. 감리교본부 성폭력대책위원회, 양성평등위원회, NCCK 여성위원회 활동도 하고 있다. “교회 성폭력 현장들은 아직도 너무 힘들고 볼 때마다 화가 나요. 하지만 아주 조금씩은 바뀌고 있어요. 예전에는 성폭력대책위를 만드는 것 자체가 목표였으니까요.” 그는 여성지도력개발원 부설 출판사에서 책을 내는 일도 한다. 출판사 이름은 ‘뜰밖’이다. 선배들이 만들어준 울타리를 지키면서도, 그의 시선은 바깥을, 너머를 향한다.

아산·김수혁 기자 stardus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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