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의 끝판왕 울진 해변에서 '슈퍼 어싱' [울진특집 해변의 맨발걷기]

맨발걷기가 유행이다. 동네 뒷산이나 근교 산에 가보면 등산화를 착용한 사람들이 드물게 보일 정도로 '맨발족'이 늘고 있다. 맨발걷기는 영어로 '어싱earthing'. 미국 심장 전문의 스티븐 시나트라 박사가 쓴 책 제목에서 유래한 말이다. 땅에 맨살을 대면 지구의 음전하가 몸 안으로 들어와 유해한 활성 산소를 줄여 준다는 것이다. 맨발걷기 효과를 두고 긍정과 부정이 팽팽하다.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유사과학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기도 한다. 한쪽은 맨발걷기를 하면서 건강을 회복했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운동화를 신고 걸어도 효과는 똑같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발바닥을 직접 땅에 접촉하며 걷다보면 머리가 시원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 자극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울진군은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곳이다. 나라에서 청정함을 인정받아 재작년 '공기 모범도시Good Air City'로 선정돼 대한민국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공인 받았다. 이왕 맨발걷기를 한다면 청정 해안과 기암절벽, 해송 숲, 그리고 탁 트인 모래 해변을 겸비한 곳에서 하면 그 효과가 더욱 클 것이다. 울진이 그런 조건들을 모두 갖춘 곳이다. 관내 121km에 달하는 해변은 맨발걷기에 더없이 이상적이다. 더군다나 바닷가는 어싱 효과가 최대치로 발휘되는 장소로 '슈퍼 어싱'이라고 불린다.

월송정, 노을 진 숲과 바다를 따라 걷다
울진의 또 다른 명품 걷기 코스는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 일원이다. 울진군은 이곳에 천연 흙길인'울진 명품 맨발걷기'체험코스를 만들어 맨발걷기길, 세족대, 휴게공간, 운동기구 등을 설치했다. 또한 야간 경관 조명 및 CCTV 설치가 되어 밤에도 안전하게 맨발걷기를 할 수 있다. 바다 너머 붉게 물든 노을, 그 아래 소나무 숲을 따라 이어지는 맨발걷기길은 정서적 힐링과 신체적 건강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순간은 해가 저문 뒤 월송정 위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이다.

발밑으로는 시원한 바람과 그 위로 반딧불처럼 깜빡이는 조명들이 맨발걷기 길을 따라 이어지며 마치 별빛이 길을 안내하는 듯한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울진군은 맨발걷기를 일시적 유행이 아닌, 관광과 건강을 아우르는 콘텐츠로 보고 울진해양치유센터, 구산해수욕장 오토캠핑장, 평해사구습지 등을 연계한 일대를 울진을 대표하는 새로운 건강 관광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국내 최고의 '어싱 인프라' 후포해수욕장
울진군의 '어싱 인프라'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후포해수욕장과 후포 4~6리 구간에는 종합안내판, 신발장, 세족장 등 맨발걷기를 위한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왕복 1.2km의 후포해변, 1.4km의 마을 연결 구간은 특히 해질 무렵에 걷기를 권한다. 후포해안의 맨발걷기는 일몰 풍광과 함께 야간 조명 아래 걷는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노을을 배경으로 걷다보면 켜지는 등기산 공원의 형형색색 조명과 어둠 속 바다를 가로지는 등기산 스카이워크의 모습은 울진에서만 만들 수 있는 여름 추억이다. 차의과대학의 논문에 따르면 모래사장 맨발걷기는 특히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는 노년층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 감소, 요통 기능장애 개선, 균형능력 향상, 동적균형 및 보행능력 향상, 수면 개선에는 운동화를 신고 걷는 것보다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진을 걷는 또 다른 방법, 노르딕워킹
울진군은 해변 노르딕워킹 등 걷기 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노르딕워킹은 동계스포츠 크로스컨트리에서 발전한 것으로 양손에 전용 스틱을 잡고 네 발로 걷듯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가는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후포해수욕장 백사장을 따라 걷는 해안 맨발걷기 코스는 수분과 염분이 풍부한 바닷가를 맨발로 걸어 활성산소 중화는 물론 유익균을 체내에 전달해 어싱 효과가 매우 높은 슈퍼어싱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맨발로 바다를 느낀 뒤, 스틱을 쥐고 걷는 여정은 울진이 제공하는 가장 건강한 하루 코스일 것이다.
올 여름 울진으로 휴가계획을 잡았다면 기차를 타고 가면 어떨까. 깨끗한 공기, 수려한 자연과 볼거리, 싱싱한 먹을거리가 있는 '관광자원 보고' 울진에도 기차가 다니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동해선 포항~삼척 구간이 열리면서 울진에만 기차역이 7군데 생겼다. 맨발걷기를 즐기고 싶다면 후포역이나 평해역에서 내리면 된다. 국내 최고 관광자원을 갖췄지만 그동안 접근성 때문에 아쉬웠던 울진 주민들은 오랜 숙원을 이뤘다.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그동안 접근하기 쉽지 않았던 울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월간산 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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