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선사 머스크, 4兆 규모 선박 놓고 韓·中 저울질
선복량(화물·선박을 실을 수 있는 총량) 기준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Maersk)가 28억달러(약 3조8794억원) 규모의 선박 신조를 위해 한국과 중국 주요 조선사들의 제안을 받았다. 가격 경쟁력은 중국이, 품질·인도 시기 준수는 한국 조선소가 강점을 갖고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달 초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로부터 1만8000TEU(1TEU는 20ft 컨테이너 1개)급 이중 연료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12척 건조에 대한 제안서를 받았다.

머스크는 8척 확정 건조·4척의 옵션 계약, 6척 확정 건조·6척 옵션 계약에 대한 가격과 인도 가능 시기 등을 확인하고 같은 내용의 제안을 중국 조선사에도 받았다.
1만8000TEU급 이중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의 경우 중국과 한국 조선소 간 선가 차이가 척당 2000만달러(약 276억원)에 달해 중국 조선소의 수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국내 조선사는 품질과 인도 시기를 강조하고 있다.
머스크는 조선사에서 건조 제안을 받으면서 인도 희망 시기를 2029년으로 알렸다. 2029년은 국제해사기구(IMO·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 효율에 따라 탄소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해다. 친환경 선박 능력은 국내 조선소가 앞서 있다.
중국 조선사는 대규모 신조를 수주한 상태라 상대적으로 독(Dock·선박 건조 시설)에 여유가 없다. 덴마크 선박금융(DSF)은 중국 주요 조선사의 가동률이 2027년 9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시기 국내 조선사의 가동률은 70% 수준으로 예상됐다.
영국 조선 해운 분석 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2028년 이후 인도 예정량은 674만4000CGT(Compansated Gross Tonnage·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이나, 중국 CSSC·COSCO·CMI·양쯔장조선의 2028년 이후 인도 예정량은 2035만7000CGT에 이른다. 중국 조선소의 일감이 쌓이면서 올해 발주되는 선박의 인도 시기는 5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가 지난해 발주 선박의 70%가량을 수주하면서 머스크가 원하는 인도 시기를 맞추는 데는 국내 조선업계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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