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피서지’ 은행은 옛말, 요새는 도서관?…24시간 개방에 수영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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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더우니까 집보다 도서관이 낫기도 하고, 매일 출근하듯 오는 거 같아요."
체감 온도가 32도까지 오른 7일 낮 1시께 경기도 파주시 동패동 교하도서관 3층 카페에서 만난 김수연(48)씨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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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더우니까 집보다 도서관이 낫기도 하고, 매일 출근하듯 오는 거 같아요.”
체감 온도가 32도까지 오른 7일 낮 1시께 경기도 파주시 동패동 교하도서관 3층 카페에서 만난 김수연(48)씨가 말했다. 11살 딸과 도서관을 찾은 김씨는 “책도 빌리고 아이들 공부할 게 있으면 가지고 와서 하고 도서관 공간을 두루두루 이용한다”며 “아이들이 어울려서 책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눈여겨보고 있는데 인원이 제한적이라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다.
무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김씨처럼 도서관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교하도서관은 지난달 26일 도서관 이용자가 4527명을 넘어서며 6월 일평균 이용자(1761명)보다 2.5배 많았다. 특히 기후위기로 여름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매년 여름 도서관 이용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6월(1505명)과 비교하면 올해 6월 일평균 이용자는 17% 늘어났다. 2023년부터 7월 대출자도 매해 평균 15%씩 증가했다.


도서관은 무더운 날씨 속 동네 문화시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파주 교하도서관은 도서관을 둘러싼 공원을 제외하면 주변이 대부분 아파트 단지라 인구는 많지만 문화시설이 부족하다. 이에 교하도서관은 단순 도서 대출 업무뿐 아니라 디지털비디오(DVD) 감상실, 무료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전자잡지 단말기를 이용해 다양한 미디어 체험을 제공한다. 3층에 있는 교하아트센터에서는 미술품 전시까지 볼 수 있다.
도서관 이용자들은 이런 다양한 콘텐츠에 만족감을 표했다. 피디(PD) 시험을 준비하는 이겨레(25)씨는 “교하도서관은 (프랑스) 르몽드나 시사인 같은 여러 잡지가 있어서 시험을 준비하며 다양한 자료를 읽을 수 있어서 좋다”며 “날씨가 더운데 학교 도서관은 멀기도 하고 카페는 눈치가 보이니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을 많이 찾는다”고 했다. 실제 기자가 방문한 7일 도서관에는 아이들이 모여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이용자들이 각종 잡지를 읽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방학을 맞아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도서관 2층 문화강연실에서는 초등학생 12명이 수원 화성과 정조의 개혁 정치에 관한 수업을 듣고 있었다. 무더위 속 도서관이 지역사회 돌봄 공간 역할을 하는 셈이다. 김덕겸 교하도서관 도서관운영팀장은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공유학교’를 진행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도서관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든 경험이 있어 강점이 있다”며 “현재는 도서관 지하에도 새로운 돌봄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도서관이 무더위 속 ‘호황’을 누리자 지방자치단체들은 도서관 접근성을 키우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서울 성동구는 7월24일부터 폭염 경보가 서울 전역에 내리자 구청 1층 도서관 책마루를 24시간 무더위쉼터로 개방했다. 경기도 성남시는 중원어린이도서관에서 야간 이용자를 위해 실내 천체관측실에서 별, 행성 관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열대야를 피하려는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대구 동구 물빛서원도서관은 아예 도서관에서 수영장까지 즐길 수 있다.
글·사진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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