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줄게, 나가줄래?”…기업들 MZ세대까지 내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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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업무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산업 전반에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과거에는 실적 부진 기업들의 고육지책으로 여겨졌던 희망퇴직이 이제는 실적이 양호한 기업들조차 전략적으로 택하는 인사관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면서 "디지털 전환과 AI 중심의 업무 재편이 가속화하면서 기존의 연공서열 중심 인사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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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봉 보상에도 재취업은 막막…30대 퇴직자 ‘이중고’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업무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산업 전반에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과거에는 실적 부진 기업들의 고육지책으로 여겨졌던 희망퇴직이 이제는 실적이 양호한 기업들조차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인사관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에는 정년을 앞둔 중·장년층이 주된 대상이었다. 변화하는 조직 구조에 맞춰 비교적 젊은 세대까지 포함되면서 퇴직 기준이 ‘연령’ 중심에서 ‘역할’과 ‘기여도’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젊은층까지 번진 희망퇴직
대표적인 사례로 인기 게임 ‘카트라이더’를 개발한 넥슨의 자회사 니트로 스튜디오는 최근 5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조직 재편에 착수했다.
업계 특성상 MZ세대 구성원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스튜디오는 근속 연수에 따라 1~2년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하며, 잔류를 희망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모회사 전환 배치 방식으로 인력 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게임 업계를 넘어 유통, 플랫폼, 통신 등 다양한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롯데온, SSG닷컴 등도 30대 직원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 부문에 걸쳐 1만명 이상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희망퇴직 조건 또한 과거보다 훨씬 파격적이다. 일부 기업은 최대 3억 원에 달하는 위로금을 지급하며, 재취업 지원금까지 얹는 등 이례적인 보상안을 내놓고 있다.
주요 통신 3사 역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최대 4억원 규모의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지원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퇴직 기준, 연공서열에서 역량 중심으로 이동”
전문가들은 이번 희망퇴직 확산이 단순한 인건비 절감이나 일시적 구조조정이 아닌 기업 조직 구조의 근본적인 전환을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AI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반복적·정형적인 업무가 빠르게 사라지는 가운데 기존의 연공서열 중심 인사 시스템과의 ‘불일치’가 인력 재편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업들은 △기술 친화형 인력 중심의 조직 재편 △민첩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수평적 구조 도입 △복잡한 계층 구조의 단순화 등을 추진하면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 인사전략 전문가는 “희망퇴직 대상이 50대를 넘어 30대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은 단순한 인원 감축이 아닌 기업 구조의 본질적 변화가 시작됐다는 신호”라며 “AI와 디지털 중심의 업무 환경에서는 더 이상 연령이나 근속연수만으로 직무 적합성을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퇴직 여부는 나이가 아니라 미래 역할에 대한 적합성과 기술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기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희망퇴직, 기업과 개인 모두 준비해야”
이번 흐름이 기존 경력 관리 방식에 대한 재정의를 촉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디지털 리터러시와 학습 민첩성이 높은 ‘시니어 인재’는 오히려 기존 경험과 경력을 기반으로 조직 내 핵심 인력으로 재조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노동시장 전문가는 “기업 입장에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으나, 사회 전반적으로는 노동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30대 퇴직자는 경력은 짧고 나이는 많다는 이중의 부담을 안고 재취업 시장에 나서야 한다”며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역량’을 키우는 전략적 경력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도 단기적 효율성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닌 인력 재배치와 전환 교육 등 지속 가능한 조직 전략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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