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다윈상과 샤덴프로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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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다윈상 그랑프리는 독일 파더보른의 만 42세 동물원 사육사(Frederic Briefed)에게 수여됐다.
코끼리관을 관리하던 그는 변비에 시달리던 코끼리에게 무려 22회 분의 동물성 완하제를 주사한 뒤 약 27킬로그램(1 부셸)의 열매와 무화과 자두 등을 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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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2024년 다윈상 그랑프리는 독일 파더보른의 만 42세 동물원 사육사(Frederic Briefed)에게 수여됐다. 코끼리관을 관리하던 그는 변비에 시달리던 코끼리에게 무려 22회 분의 동물성 완하제를 주사한 뒤 약 27킬로그램(1 부셸)의 열매와 무화과 자두 등을 먹였다. 그래도 차도를 보이지 않던 코끼리는 사육사가 올리브오일로 관장을 시도하려던 순간 엄청난 양의 변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몸무게 3.6톤에 달하던 코끼리가 단숨에 쏟아낸 물기 많은 변의 압력에 사육사는 쓰러졌고,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의식을 잃었다. 현장은 뒤늦게 발견됐고, 사육사는 질식사했다.
보조사육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코끼리에게 변비는 치명적인 질병 중 하나일 수 있다며 숨진 사육사가 며칠 동안 코끼리의 건강을 무척 걱정했다고 말했다. 거의 매년 반복된 일이긴 하지만 다윈상은 또 한 번 호된 윤리적 비난을 샀다.
하수구에 빠진 자동차 키를 꺼내려고 좁은 창살에 머리를 집어넣었다가 약 60cm 깊이의 물에 익사한 41세 남성, 해변에서 바람을 피하려고 무려 2.4m 깊이의 구덩이를 팠다가 구덩이가 무너지면서 질식사한 21세 남성, 자전거 가게를 털려고 손전등을 입에 문 채 지붕을 통해 침입하려다 추락하는 바람에 손전등 때문에 두개골이 파열된 24세 남성, 새벽 드라이브를 즐기던 중 색다른 스릴을 위해 다이너마이트에 불을 붙인 뒤 창밖으로 던지려다 미처 창을 내리지 못해 폭사한 40대 부부, 만취 상태에서 약 12미터 도심 교량에서 번지 점프를 시도하다 다리를 잃은 남성은 2024년 다윈상 2위를 차지했다. 그는 함께 술을 마신 친구가 번지 로프를 챙겨오지 않은 것을 알고도 인근에 있던 전깃줄로 발목을 묶고 뛰어내렸다.
사회심리학자들은 다윈상 소비 현상의 바탕에서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즉 남의 불행을 보고 기뻐하는, 뜻밖에(?) 꽤나 보편적이라는 심리를 찾기도 한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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